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1분기도 44% 급성장
LG·소니, 스마트폰 비수기 무선이어폰으로 이달 맞불
LG전자와 소니가 스마트폰 대신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이달 국내 동시에 출시하며 맞붙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무선이어폰 '톤프리'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히 종료한 이후 처음으로 모바일 관련 제품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 된다.

톤프리 신제품은 전작의 특징을 이어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력한 풍부한 사운드, 노이즈 캔슬링과 살균 소독 기능을 주력 포인트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는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해 주는 'UVnano(유브이나노)' 기능을 지원한다.

최근 갤럭시 버즈 프로 사용자들 사이 외이도염이 걸린 사례가 잇달아 논란이 된 만큼 살균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LG·소니, 스마트폰 비수기 무선이어폰으로 이달 맞불
소니 역시 이달 9일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이달 중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소니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스마트폰 신제품을 상·하반기에 국내 출시해왔으나, 출하량이 늘지 않자 2019년부터는 일본과 유럽 등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후에도 스마트폰 대신 무선이어폰, 헤드폰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신형 무선이어폰인 WF-1000XM4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제공하고, 입체감 있는 음향을 감상할 수 있는 360도 리얼리티 오디오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출시하지 않는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특장점을 내세워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이동근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에도 생활 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통해 무선이어폰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소니는 전통적인 음향기기 분야 강자로서 충성 고객을 통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해 성장이 멈춘 것과 대조적으로 무선이어폰 등 웨어러블 시장은 급성장을 지속하며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한 6천400만대를 기록하며 급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26%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샤오미(9%), 3위는 삼성전자(8%) 순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중저가를 선호하는 양상이었으나, 4분기부터 100달러 이상 무선이어폰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시장의 수요가 중고가 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