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PD, 증오범죄 가능성 염두에 두고 수사 중
뉴욕 '털사 인종 대학살' 전시회에 흰색 페인트 테러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종 폭력 사건으로 불리는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증오범죄의 표적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소호에 위치한 '블랙 월스트리트 갤러리'가 3일 연속 페인트와 낙서 등으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이 갤러리는 1921년 5월 31일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발생한 흑인 대학살 100주기를 앞두고 흑인 작가 21명을 초청해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갤러리 소유주인 리코 라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갤러리가 문을 닫은 심야 시간에 공격을 받았다.

흰색 페인트로 갤러리의 상호를 지워놓는가 하면 매직으로 출입문에 'ETC REAL ART'라는 낙서를 해놓기도 했다.

흑인 작가들의 전시회에 흰색 페인트칠을 한 것은 인종차별적인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낙서에 포함된 '진짜 예술'이라는 뜻의 'REAL ART'라는 문구도 흑인 작가들의 작품을 비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욕 '털사 인종 대학살' 전시회에 흰색 페인트 테러
이에 따라 갤러리 측은 뉴욕 경찰(NYPD)에 이번 사건을 신고하면서 증오범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갤러리 측은 이번 사건은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범인은 인종주의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NYPD는 아직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지만,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도 이번 사건 수사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갤러리가 개최한 기자회견에는 게일 브루어 맨해튼 구청장이 참석해 증오범죄의 뿌리를 뽑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