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객 여성을 유흥업소에 소개하고 돈을 받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한 조폭이 관할 경찰서 경찰관들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감찰을 하고 있다.

4일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조폭 출신 보도방 운영자 A(40)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들과의 수상한 접촉 정황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10년 넘게 유흥업소가 모여있는 광주 서구 상무지구를 중심으로 보도방 운영을 독점하다시피 장악하고 유흥업소나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받는 등 전횡을 일삼다가 구속됐다.

A씨는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뒤 최근까지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다 다시 구속됐다.

평소 경찰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주변에 말하고 다녔던 A씨가 실제로 보석으로 풀려나자 누군가가 정부 기관에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수사하면서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진정 내용과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현직 경찰관 3명을 확인했다.

이들은 모두 A씨가 주 무대로 활동한 상무지구를 관할하는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A씨와 사적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명은 A씨와 금전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A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다른 경찰 직원 여러 명을 더 확인했지만, A씨가 최초 구속될 당시 수사에 관여하며 업무적인 이유로 연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무원 비리를 조사하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와 직원의 비위 행위를 조사하는 감찰팀은 각각 사적인 연락을 한 직원 3명에 대한 내사·감찰에 착수했다.

최근엔 이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사적인 연락을 한 이유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비위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 수사 전환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보석으로 풀려난 A씨가 또다시 불법 보도방을 운영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운영자들을 강요한 혐의 등을 수사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