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정리한 송영길, 민생·대북 현안으로 초점 이동
'조국 사태'를 어렵게 돌파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민생·대북문제 등 현안으로 새로운 시험대에 선다.

송 대표는 오는 5일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의회를 찾아가 개성공단 복원 문제를 논의한다.

송 대표는 오는 10일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남북문제 관련 이슈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미국 내 인맥을 활용한 의원 외교로 북미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으로서의 전문성을 활용, 한미정상회담 이후 국면에서 역할을 부각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반도 평화번영은 송 대표가 강조해 온 5대 어젠다(부동산·백신·반도체·기후변화·한반도 평화번영) 중 하나다.

지난 한 달간의 경청·반성 행보를 마무리하고 민생·정책 이슈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다.

송 대표 측은 특히 최근 돌출한 '조국 이슈'를 직접 사과로 정리하면서 당 운영의 동력을 배가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여전히 '여진'이 감지되기는 하지만, 의원들은 대체로 조국 이슈를 송 대표의 사과로 마무리하자는 데 동조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북문제 외에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생 이슈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의 상황이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한반도 평화 이슈의 경우 당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최대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종부세 조정 등을 둘러싸고 좁혀지지 않는 당내 이견을 조정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코로나 손실보상, 재난지원금 등을 두고도 야당이나 정부와의 이견 조율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이달 중 대선기획단이 출범하면 경선연기론 등 민감한 이슈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송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은 해봐야겠지만 당이 단독으로 하기에 한계는 있다"며 "이준석 돌풍이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는 것도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첫 관문인 조국 사태를 그래도 생각보다 매끄럽게 통과했으니 다음 관문도 '민주적 리더십'을 통해 돌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