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예상외로 늘었다는 소식과 차익실현 매물 등에 보합세로 마쳤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센트(0.03%) 하락한 배럴당 68.8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마감가인 68.83달러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으나 시장은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2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507만9천 배럴 감소한 4억7천927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23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149만9천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72만 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70만 배럴, 11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늘어나면서 혼재된 보고서가 나왔다"라며 "이는 휘발유와 정제유에 대한 내재 수요가 줄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가는 그동안 올해 하반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69.40달러까지 오르며 70달러에 육박했다.

유가가 2018년 10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익실현 압박도 커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안다의 소피 그리피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큰 그림으로 보면, "수요 전망이 미국과 유럽, 중국에 의해 크게 강화되고 있다"라며 "원유 수요가 하반기에는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폭넓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은 원유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미국과 이란의 핵 합의가 쉽게 복원될 수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원유시장에 공급이 즉각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