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프레스콜…가슴 적시는 희망의 노래 선사
이홍기 "무대에 서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100여 년이 지난 1976년 미국. 남부 10개 주의 흑인은 여전히 노예로 살아간다.

순수한 청년 다니엘은 노예로 팔려 갈 위기에 처한 흑인 라일리의 자유를 위해 북부 뉴욕으로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한편 켄터키주 할란카운티에서는 광산회사의 횡포와 탄압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의 파업이 진행된다.

이어 노조위원장이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3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미국 할란카운티 탄광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작품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대항하는 광산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을 그린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다니엘과 라일리의 탈출, 광산회사의 탄압, 노동자들의 파업과 투쟁, 기약 없는 싸움에 지쳐가는 사람들 등 뮤지컬의 주요 장면이 시연됐다.

무대는 변화 없이 단순하고, 주요 장소는 영상으로 표현되지만,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는 주제를 명확히 하고, 힘찬 넘버(노래)와 애잔한 솔로곡들은 가슴을 적셨다.

이홍기 "무대에 서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다니엘 역은 오종혁·FT아일랜드 이홍기·B1A4(비원에이포) 산들이 맡았다.

시연 후 가진 질의응답에서 지난 4월 군을 제대한 이홍기는 "전역 전 무대에 너무 서고 싶었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고, 노래하고 연기하고 싶었다"면서 "뮤지컬에 애착이 많았는데 대본을 보내줘 옳다구나 하고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극 중 마지막 노래를 할 때마다 무척 슬픈데. 또 너무 기쁘고 미안하고 행복하다"면서 "사람이 서로 만나 합쳐지고 도우며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더 교류하고 돕고 살고 싶다"고 했다.

오종혁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메시지가 크게 와 닿아서 하게 됐다"고 말했고, 산들은 "데뷔 10년이 지나면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다니엘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고 했다.

노조를 위해 끝까지 싸우는 존 역의 이건명은 "시대는 변했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면서 "이 작품이 관객에게 힘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병은 연출은 "2016년 초고를 썼는데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세월호 사건 이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싶어 대본을 쓰게 됐다"고 밝히고 "여러 사건을 역동적으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그런 것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이홍기 "무대에 서서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존 역은 이건명과 김형균이, 라일리 역은 김륜호와 안세하가 연기한다.

할란카운티의 여성 광부인 엘레나 역은 임찬민과 이상아, 존의 아내 나탈리 역은 김아선, 노조 반대편에서 자신의 신념으로 싸워나가는 배질 역은 임병근과 김지철, 노조를 탄압하는 패터슨 역은 강성진과 김상현이 열연한다.

공연은 7월 4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