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정체성 논란을 빚는 하남유니온타워와 하남유니온파크의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남시는 3일 "하남유니온타워·파크 명칭 변경과 관련해 온·오프라인 시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이 반대해 현재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3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시민 1천446명 가운데 726명(50.2%)이 반대 의견을 냈다.
찬성 의견은 546명(37.7%), 부분 변경 의견은 175명(12.1%)이었다.
반대 의견을 낸 시민들은 '오랜 시간 사용해 이미 익숙하다' 이유를 가장 많이 들었고 '행정적 낭비(예산, 절차 등)'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 '이미 공모와 투표를 거쳐서 결정된 이름', '하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데 변경하는 것은 시기상조', '명칭 변경보다는 홍보가 우선' 등의 이유도 들었다.
하남의 랜드마크인 하남유니온타워는 국내 최초로 하수처리시설과 폐기물처리시설을 통합해 지하에 건립한 환경기초시설(하남시 신장동)에 2013년 세운 높이 105m의 전망탑이다.
하남유니온파크는 환경기초시설 지상에 설치한 공원이다.
2016년 개장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애초 '유니온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면서 통일성을 주기 위해 유니온 명칭을 붙였다.
이에 따라 해당 명칭이 시의 이미지와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시민정책자문기구인 백년도시위원회에서 설문조사를 토대로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