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7골 10도움 활약에도 "부족한 시즌…다음 시즌 더 발전할 것"
거취 문제 조심스러운 손흥민 "물 흐르듯이…현재에 집중할 뿐"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9)이 거취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국가대표팀 소집 훈련이 진행 중인 3일 온라인 비대면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단짝' 해리 케인과 자신의 거취 관련 질문이 나오자 "케인 선수가…갔나요?"라고 반문하며 "저희도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최근 막을 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을 폭발하고 10개의 도움을 작성, 두 부문 모두 리그 4위에 오르며 개인 성적으로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2골 17골을 몰아쳤다.

그러나 팀은 EPL 7위에 머물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모두 놓치며 아쉬움이 남았다.

이미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으며 빅 클럽 이적설이 꾸준히 나왔던 손흥민은 물론 EPL 득점왕과 도움왕(23골 14도움)을 석권한 케인까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연일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대표팀에서 각자 열심히 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지금 거취 얘기를 하기보단 물 흐르듯이 대표팀에, 그리고 소속팀에 돌아가면 소속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케인도 유로(유럽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바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 조제 모리뉴 감독이 경질된 이후 라이언 메이슨 코치의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최근엔 이탈리아 인터밀란, 유벤투스, 잉글랜드 첼시 등을 이끌며 성과를 냈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서도 "아직 부임 하신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 일을 진행하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제가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어느 상황에서든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을 돌아보면서는 "잘했다는 생각도 안 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면서 아쉬움을 더 크게 표현했다.

그는 "'이럴 때 좀 더 잘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잘한 것보단 부족한 게 많이 떠오른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하려고 한다"고 곱씹었다.

이어 손흥민은 "축구를 시작한 날부터 품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걸 공유하기보단 스스로 생각하며 이뤄가려고 한다"며 "매 순간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