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금양·파나시아·동성화인텍…수소사업 뛰어드는 부산 기업들
대하와 금양, 파나시아, 동성화인텍 등 부산의 강소 제조업체들이 수소 분야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부산시도 수소경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수소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이자 미래 유망 산업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하·금양·파나시아·동성화인텍…수소사업 뛰어드는 부산 기업들
강서구에 있는 유압기기 제조업체 대하(대표 허기)는 전국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소전문기업’으로 지정됐다고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등 수소 분야에 특화된 지원을 받게 됐다. 200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유압실린더와 펌프, 산업기계 등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원자력·수력·화력발전소 시스템과 가스시설 시공업 등도 하고 있다. 이번 수소전문기업 선정을 계기로 수소충전소의 설계·구축, 시험설계 등 국내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발포제 등 정밀화학 소재전문기업인 금양(대표 류광지)도 수소연료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상구 감전동 공장 부지에 200여억원을 투입해 지상 10층, 연면적 9900㎡ 규모의 수소 첨단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연내 착공에 들어가 내년 준공 예정이다. 금양은 부산시 등과 협력해 센터에 기업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능 평가 장비와 소프트웨어도 설치할 방침이다.

친환경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대표 이수태)도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파나젠’을 개발하고 강서구 미음산단 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센터에서 시운전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하루 500㎏의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대형 버스 20대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내년 초 대전 수소충전소에 설치될 예정이다. 파나시아는 건물용 수소충전기 개발에도 들어갔다.

LNG 보랭재 전문회사인 동성화인텍(대표 류완수)은 액화수소 저장시설 등 신산업으로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우선 수소차시대를 맞아 액화수소 해상 운송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해 고효율 액화수소 저장 기술 연구에 나섰다. 지난 2월 선박용 수소연료 탱크 설계에 대한 미국 ABS선급의 기본인증도 획득했다. 동성화인텍은 탱크 설계와 해석, 열전달 해석을 수행하고 ABS선급은 설계와 해석 기술의 검토·승인을 담당하기로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

부산시도 수소경제 전담 부서를 만들어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부산시 미래혁신위원회는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선도하기 위해 그린산업 5대 혁신 과제를 선정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 수소충전소 대폭 확충, 도심형 수소·전기 비행기와 수소전기 어선 시범사업, 그린스마트 버스 정류장 시범사업, 그린스마트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 확대, 국가 그린뉴딜 시범사업 유치 분야 등이다.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부산시는 수소 버스 및 승용차 보급과 충전소 구축, 수소를 활용한 항만 조성, 수소 추진 선박 등 다양한 수소 관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수소경제를 체계적으로 육성할 전담 부서를 신설해 수소산업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