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 있는 한 양로원에서 임은숙(57·대구 거주)씨는 15개월 만에 어머니 전화순(77)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임씨는 어머니를 얼싸안고 볼을 만지며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 신체를 접촉하며 만난 건 지난해 3월이 마지막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노인 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등은 비대면 면회와 면회 전면금지 조치를 반복했다.
어버이날까지만 해도 면회실에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얼굴만 확인하는 '비대면 면회'만 허용했다.
이달부터 환자나 면회객 중 한 명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접촉 면회를 허용하자 임씨처럼 요양병원·요양시설에 가족을 둔 사람들의 가슴이 뻥 뚫렸다.
임씨는 "어머니를 직접 만나 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며 "너무 그리웠는데 이제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어머니 전씨는 "백신 접종이 겁났지만, 자식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다른 분들도 접종을 무사히 마치고 가족과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접촉 면회를 허용하는 곳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양로원, 요양원을 필두로 요양병원까지 면회가 활발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백신 접종에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백신 접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