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걸리 활용해 고추해충 잡는다…순창군 해충트랩 유인액 보급
전북 순창군은 유통기간이 지난 막걸리를 활용해 해충을 잡는 '막걸리 트랩용 해충 유인액'을 농가에 무상 보급한다고 2일 밝혔다.

막걸리 트랩은 생태도시연구소 이기상 박사가 고안한 벌레잡이에 쓰는 페트병 또는 재활용 용기다.

여기에 담는 용액이 막걸리, 설탕, 알코올, 주정을 혼합한 해충 유인액이다.

해충이 이 유인액의 향긋한 냄새를 맡고 막걸리 트랩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순창군에 따르면 막걸리 트랩으로 성충 1마리를 포획하면 유충 200마리 방제 효과가 있다.

특히 고추 농사에 피해를 주는 큰담배나방 유인에 매우 효과적이어서, 유충 200마리를 방제할 경우 고추 열매 800~1천 개를 지킬 수 있다.

일부 농가에서 막걸리 트랩을 사용해 큰 효과를 본 만큼, 군은 고추농가에 해충 유인액을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진영무 순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막걸리 생산업체 2곳에서 유통기간이 지난 막걸리를 회수해 해충 유인액을 지속해서 보급하겠다"며 "저비용의 친환경적 해충 유인액이 고추농가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