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속 소녀들 보고는 연단 내려가 짧게 대화
"행사 끝나고 아이스크림 받는지 보겠다" 농담
평소 초코칩 아이스크림 애호가…소탈 행보 부각
바이든, 5살소녀와 눈맞춤…"연설장 왔다니 아이스크림 받아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아이스크림을 매개체로 소탈한 면모를 부각시키는 행보를 이어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州) 털사 그린우드문화센터에서 열린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기 행사에서 연설 전 청중에 어린아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하나 확인할 것이 있다"라고 말하더니 연단에서 내려가 말을 걸었다.

그는 이날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미 역사상 최악의 인종폭력사건으로 불리는 털사 인종 대학살 현장을 찾았다.

몸을 숙여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10여초 대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연단에 돌아와 "행사가 끝나면 두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받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청중들은 웃었고 바이든 대통령은 "5살짜리가 대통령이 연설하는 데 왔다니 얼마나 신날지 상상해봐라"라고 반어법으로 농담한 뒤 "주님, 제 믿음에선 고행 같은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지루할 수 있는 행사에 온 아이들에게 대통령이 공감과 격려의 한마디를 건넨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오하이오주를 방문했을 때 행사가 끝난 뒤 예정에 없이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시민과 대화를 나눴다.

'초콜릿칩 아이스크림' 등 군것질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때도 거리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민들과 어울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트위터로 국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나흘 뒤 영상으로 답변을 내놨는데 당시 질의응답 중 하나가 바이든 대통령의 아이스크림 취향이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영상을 공유하며 초코칩 아이스크림을 가장 좋아한다고 확인해줬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자신의 소탈한 면모를 부각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5살소녀와 눈맞춤…"연설장 왔다니 아이스크림 받아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