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이스타항공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해운과 항공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상장사인 팬오션은 200척 넘는 선단을 보유하고 있어 해운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해 매출 2조4971억원, 영업이익 2252억원을 거뒀다. 이번에 이스타항공을 품는다면 물류 부문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림그룹은 지난 2015년 법정관리가 진행 중이던 팬오션을 1조원 넘는 거액을 들여 인수해 우량 기업으로 키워낸 바 있다. 당시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 용선 계약은 해지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 꾸준히 1500억~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변모했다. 이번에도 회생기업을 품은 뒤 '심폐 소생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매각은 사전에 우선매수권자가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한 중견기업이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이 우선매수권자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더라도 법원은 다시 한 번 우선매수권자에게 기회를 준다. 이후 우선매수권자가 하림그룹이 제시한 금액보다 더 높은 매각가를 제시하면 인수 기회는 우선매수권자에게 돌아간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 역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광림은 크레인, 특장차 등 중장비를 취급하는 회사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이 기사는 05월31일(23: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