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외로운 시간 잘 버티자는 의미…즐겁게 기르고 있어"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과 계약이 끝난 이재성(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벤투호에 합류한 이재성은 1일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로 진행한 공식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보낸 세 시즌은 유럽 무대에 저를 알릴 기회였다.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2018년 7월 전북 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은 2부 분데스리가 킬에서 세 시즌(2018-2019시즌·2019-2020시즌·2020-2021시즌)을 뛰면서 공식전 104경기(정규리그 93경기 포함) 동안 23골(정규리그 19골 포함)을 터트리며 킬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약했다.

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섰지만 아쉽게 1부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난 이재성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성은 "지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마음은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를 선호한다.

그곳이 나의 꿈이라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시즌을 마치고 돌아온 만큼 지금은 대표팀 소집에만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소집이 끝나면 이번 달 안에 거취가 결정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독일에서 보낸 3년의 세월에 대해선 "제 꿈을 이뤄가는 첫 단계였다.

3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라며 "승강 PO 결과를 보고 많은 분이 아쉽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즐겁고 행복했던 시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은 특히 "킬에서 뛰면서 1년 차 때는 힘들었지만 2~3년 차 되면서 한국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독일 무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었다.

나를 독일 무대에 알릴 수 있었던 게 수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헤더 골(2골)과 헤더 도움이 눈에 띈다는 질문에는 "공교롭게도 머리를 기르면서 헤딩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라고 웃음을 지은 뒤 "전술적으로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연습을 많이 했고, 실제 상황이 경기장에서 나와서 뿌듯했다.

헤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머리를 기르는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이유는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에 가지 못해 기르게 됐다"라며 "유럽에서 외로운 시간을 잘 버티자는 의미로 기르고 있다.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즐겁게 기르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재성은 '동갑내기 친구'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에 대해서도 "서로에게 힘과 자극이 된다"라며 "손흥민과 황의조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날이 더 올 것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만나 어떻게 경기를 치를지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역대 최장수 사령탑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 "코로나19로 훈련은 물론 경기도 잘 소화하지 못해 아쉽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외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벤투 감독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선수들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