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는 이곳을 신석기 유적공원으로 개발해 지역 명소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포시는 대곶면 조선시대 군 주둔지인 사적 제292호 '덕포진' 인근 신안리 212-1번지 일대에서 신석기시대 유적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2019년에는 1차 발굴조사를 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2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차 조사는 6월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신석기시대 집터 23기가 발견됐으며 빗살무늬토기와 갈돌(곡물을 가는 데 사용한 조리용 석기) 등 유물들이 출토됐다.
집터 규모는 가로 3.5∼5.4m, 세로 3.8∼5.4m로 다양했으며 출입구 등 집 구조물도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었다.
집터 내부에서는 불탄 기둥, 불 땐 자리, 기둥 구멍 등 주거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들도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이 지역이 대규모 신석기시대 유적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이 문화재가 많아 개발의 여파에서 벗어난데다 아직 발굴조사를 할 만한 지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이 지역 일대 9천553㎡에서 유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까지 발굴 조사한 면적은 2천400㎡(25%)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집터 수를 토대로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60여 기의 집터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학계에서는 신석기시대 집터 50기 이상 발견된 지역을 대규모 유적지로 지칭한다.
대표적인 신석기 유적으로 알려진 서울 암사동 선사유적지에서는 50여 기의 집터가 발견됐다.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집터는 깊이가 50㎝가량인데 신안리 집터들은 비교적 보존이 잘 돼 깊이가 최대 80㎝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강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신안리 지역은 바닷가 근처인데다 낮은 구릉이 많아 유적이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며 "개발 등의 손길이 닿지 않아 유적 보존 상태도 양호하기 때문에 추가 유적 발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포시는 추가 발굴조사를 추진하면서 조사가 끝난 지역을 신석기 유적공원으로 조성해 명소로 육성하는 사업을 병행할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한강 유역 일대에서 대규모 신석기 마을 유적이 확인된 사례는 서울 암사동, 파주 대능리, 인천 운서동 등이 있으나 김포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 처음"이라며 "암사동 선사유적지처럼 이 지역을 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타지역 유적지를 실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