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음식점 덕트 화재 빈발"…주의 당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음식점 주방의 덕트(환기배관)와 연통 내 기름 찌꺼기로 인해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8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식점 화재는 총 1천861건으로 연평균 620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화재의 발화 원인은 부주의가 1천115건(59.9%)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440건(23.6%), 기계적 요인이 127건(6.8%)으로 뒤를 이었다.

부주의가 원인인 화재는 음식물 조리 중 방치가 520건(46.6%)으로 가장 많았고,화원 방치 216건(19.4%), 가연물 근접 방치 90건(8.1%) 순이었다.

또 음식점 주방 내 덕트와 연통에서 발생한 화재가 2018년 48건, 2019년 50건, 2020년 45건 등 모두 143건으로 전체 음식점 화재의 7.7%를 차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재난본부는 강조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음식물 조리 과정에서 덕트나 연통에 찌든 기름 찌꺼기에 불꽃이 튀어 발생하는 화재는 진화도 어렵고 확산 우려가 크다"며 "주기적으로 기름 찌꺼기를 제거하고 주방에는 꼭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K급(주방용) 소화기는 식용유 등 기름에 불이 붙었을 경우 기름 표면에 유막을 형성해 불을 끄는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기름 사용이 많은 주방에 꼭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에 따라 음식점과 다중이용업소, 호텔 등의 주방에는 1개 이상의 K급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