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물에서 '전두환' 문구를 삭제한 사전검열 논란에 이어 들쭉날쭉한 전시 안내로 준비 미흡을 드러내는 말썽까지 빚어졌다.
27일 이번 그림전이 개막하는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는 날짜가 다른 두 종류의 전시 기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시 시작 날짜는 문화창조원 들머리에 부착된 홍보물이 27일로, 전시관 입구에 세워진 팻말은 28일로 안내한다.
홍보물이 전시 시작을 안내한 27일 현재 내부는 작품 설치와 청소, 개막행사 준비 등 작업이 이어져 관람객 출입은 통제된 상황이다.

홍보물 제작 업체가 전시 시작 날짜를 27일로 잘못 표기하면서 정보 안내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날짜 안내는 전시 공간인 문화창조원뿐만 아니라 주최 측인 광주 광산구의 누리집에서도 들쭉날쭉함을 드러냈다.
광산구가 이날 오전 누리집에 올린 안내 게시물에는 전시 기간이 27일부터로 표기됐다.
오후 들어 광산구는 해당 게시물의 전시 기간 안내를 28일부터로 수정됐다.

일각에서는 전시 공간이 바뀌고, 주관 기관으로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이 참여하면서 윤 열사 그림전 준비 과정에서 잦은 계획 변경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그림은 윤 열사 추모 사업을 펼치는 광산구가 예산 약 1억원을 투입해 제작했다.
광산구는 당초 윤 열사 생가가 자리한 광산구의 전시시설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작가 측 요청에 따라 문화전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문화전당이 5·18 최후의 항쟁 장소인 옛 전남도청을 활용한 공간이라는 상징성도 부여했다.
전시 기간 안내 오류가 잦은 계획 변경에서 기인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논란은 광산구로부터 작품 제작 의뢰를 받은 하성흡 작가의 그림을 활용한 홍보물이 원작과 달리 '전두환을 찢…'이라는 문구를 편집 도구로 지우면서 제기됐다.
이후 아시아문화원은 공식 사과문을 내 "담당자의 실수로 특정 문구를 삭제해 게시하게 됐다"며 "문제를 인지한 즉시 곧바로 원작대로 게시하고, 하 작가와 윤상원열사기념사업회에 경위 설명과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