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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의 비상을 증명한 2025년 프리 드 로잔
유니버설발레단 前수석무용수 손유희가 본 현지에서 본 '프리 드 로잔'
박윤재,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프리 드 로잔' 1위
무대 장악력과 신체 제어 능력으로 심사위원 사로잡아
韓쥬니어 무용수들도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
박윤재,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프리 드 로잔' 1위
무대 장악력과 신체 제어 능력으로 심사위원 사로잡아
韓쥬니어 무용수들도 세계적 수준임을 입증
파이널 무대에 오른 20명 중 14명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왔고 특히 여성 무용수의 경우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인이었다. 서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순수 예술에서 아시아인들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였다.
박윤재 학생의 실력은 우승이 유력하다고 점쳐질 정도로 대단했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파워풀한 움직임, 그리고 신체에 대한 명확한 제어 능력,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참가자들에게는 무척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꽃피우기 전의 발레 인재들을 발굴해내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는다는 걸 오랜시간 증명해낸 역사가 있는 대회다.
한편 이 대회에서는 젊은 신인 안무가 어워즈(Young Creation Award)도 함께 열린다. 과거에 머무는 발레가 아닌 동시대에 발전하는 발레를 목표로 안무가와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게 목적인데 전의 해 우승작이 당해년도 경연 레퍼토리가 된다. 2024년 우승작으로 선정된 '언더 글래스(Under Glass)'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 작품은 남녀 무용수 모두 출 수 있게 고안됐는데 무용수 중 2명의 발레리노가 이 작품을 택했다. 결선에 오른 발레리노 에릭 푸어(미국)가 이 작품을 코칭받는 장면을 참관했는데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무용수마다 전달할 수 있는 에너지가 다르고 섬세함이 다르다는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내가 인솔한 학생들 가운데 이 작품을 선택한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그 다음 리허설 때는 크게 발전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놀랐다.
이제 프로 무대 뿐아니라 한국의 주니어 무용수들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국 발레는 현재 가장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사실도 체감했다. 발레의 방향성을 생각해본다면 러시아 바가노바 식의 정통 메소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여러 장르의 춤을 수용하고 또 배우는 진취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걸 올해 프리 드 로잔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기에.
손유희 선화예술중학교 무용부 강사(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