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산업 업황실적 BSI 제자리…자동차, 고무·플라스틱 5p↓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을 반영한 업황 실적 BSI는 88로 4월과 같았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795개 기업(제조업 1천647개·비제조업 1천148개)이 설문에 답했다.

반도체 부족 등에 기업 체감경기 개선 '주춤'
업황 BSI는 앞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올랐지만, 이달 제자리에 머물렀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5월 들어 기업 체감 경기가 정체 현상을 보인 것은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과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96을 유지했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81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자부품 등의 수요 증가로 금속가공업이 10포인트나 급등했고 반도체·전자부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자·영상·통신장비(+5p)도 올랐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타격을 받은 자동차(-5p), 자동차 산업의 후방 산업인 고무·플라스틱(-5p) 등에서는 기업 체감경기가 오히려 나빠졌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3p)와 중소기업(-3p)이 큰 차이를 보였고, 내수기업(+1p) 체감경기가 좋아진 대신 수출기업은 4월과 같았다.

비제조업의 경우 광고수입과 미디어콘텐츠 판매수익이 늘면서 정보통신업(+9p)이 호조를 보였지만, 토목설계·감리수주 감소 등에 따라 전문·과학·기술(-9p)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단체 관광객·스포츠경기 관람객 감소, 건설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업과 건설업도 각 7포인트, 3포인트 하락했다.

5월 실적이 아닌 6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88)도 5월 전망 지수(89)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제조업(97)과 비제조업이 나란히 1포인트씩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5월 경제심리지수(ESI)는 105.4를 기록했다.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104.8)도 한 달 사이 2.9포인트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