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권리보장원 '코로나19 아동정책토론회' 개최
"양육뿐 아니라 정신건강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 필요"
아이와 부모 모두 '코로나 블루'…"정신건강 지원 늘려야"
'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돌봄공백이 심화한 상황에서 정부가 양육뿐 아니라 자녀, 보호자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아동권리보장원은 25일 '코로나19 시기, 우리 사회 아동은 행복한가'를 주제로 온라인 아동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 발제자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경우가 늘면서 아동과 부모의 정신건강이 모두 나빠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세원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 긴급돌봄만을 지원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가족 정신건강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호자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아동을 잘 보살필 수 있다"며 "양육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높은 보호자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나 비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녀와 보호자의 정신건강 악화는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해 11월 17일∼12월 13일 전국 18세 미만 아동과 보호자를 상대로 진행한 '코로나19와 아동의 삶' 설문조사에서 구체적 통계로 나타났다.

아이와 부모 모두 '코로나 블루'…"정신건강 지원 늘려야"
이 조사에서 아동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평가하라는 문항에 평균 6.40점으로 답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집계된 6.71점보다 낮았다.

반대로 아동 우울감은 5점 척도에서 2018년 조사보다 0.3점 높은 평균 2.74로 집계됐다.

보호자 역시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주관적 행복감이 낮아졌고(7.33점→5.86점) 우울감이 심해진(2.62→4.07)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숙 아동권리보장원 아동정책평가센터장은 "코로나19로 지역사회 공공기관 이용이 어려워져 가정이 돌봄 부담을 그대로 떠안게 됐다"며 "재난 상황에서 아동 생활,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게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과 자살생각 등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아동과 가족에게 전문가를 연계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