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가수 겸 전도사 유은성
"동성애 아냐…정상으로 돌아온다"
경솔 발언 논란…김정화 소속사 사과

유은성/사진=한경DB

잘못은 유은성이 했는데 사과는 아내 김정화의 소속사가 하고 있다.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25일 "유은성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성이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비하하고, tvN 주말드라마 '마인'의 결말을 스포일러 하면서 제작진에게 "노이즈 마케팅을 한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사과다.

김정화는 지난 24일 방송된 '마인'에 주인공 정서현(김서형)의 옛 연인 최수지 역으로 깜짝 등장했다.

/사진=tvN 주말드라마 '마인' 영상 캡처

정서현은 재벌가 집안에서 태어나 완벽하게 교육받은 재벌가 며느리지만, 학창시절부터 동성인 최수지를 좋아했던 비밀을 갖고 있던 인물. 특히 지난 방송에서 정서현과 최수지는 재회 후 다시 손을 맞잡으며 애틋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정서현이 최수지에 대해 "내 것"이라고 칭하면서 비밀스러운 이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문제는 김정화와 유은성의 종교였다. 김정화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고, 유은성 역시 CCM 가수이자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몇몇 기독교인들이 "사모(김정화)가 성경에서 금지하는 동성애를 연기한 거냐", "동성애는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 "사모사는 사람이 동성애를 연기하다니 실망스럽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유은성은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후 "동성애 코드가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결국 고뇌를 하다가 정상으로 돌아간다"고 적었다. 동성애를 '비정상'으로 보는 인식을 엿볼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마인'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까지 하는 무례를 범했다.

나아가 '마인' 제작진에 대해 "동성애로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 같다"고 비난 하면서 "저희 부부는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은성의 말대로라면 '마인' 제작진은 동성애 코드로 논란을 일으키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고, 김정화는 이에 반대하면서도 출연한 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이해 없이 캐릭터를 연기한 셈이다. 아내인 김정화가 신념에 반하는 연기를 하고, 캐릭터 연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떠벌리는 것과 같은 발언이다.

유은성은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댓글을 삭제하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명이나 사과없이 입을 닫고, 소통의 창구를 덮어 버린 것.

유은성, 김정화 부부/사진=김정화 인스타그램

유은성의 실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그 뒷수습을 김정화의 소속사가 하고 있다. 유은성과 김정화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

배우자의 경거망동한 행동에 김정화만 중간에서 곤란하게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