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장편소설 '문명'…'고양이' 속편 격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수십억 명이 숨지고 전쟁과 테러로 파괴된 지구촌. 인류 문명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고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양이들이 인간을 대신해 새로운 문명을 지구상에 세우려 한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문명'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다.

"팬데믹과 전쟁에 무너진 세계, 고양이가 되살린다"
이 책이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됐던 2019년에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 속에서나 설정 가능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넘게 세계인 모두가 신음해온 지금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질 정도다.

베르베르가 작가적 상상력으로 팬데믹을 예견했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지난 2018년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베르베르의 장편 '고양이'의 속편 격이다.

암고양이 바스테트 시각에서 인간의 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본 전편에서 더 나아가 바스테트를 앞세운 고양이들은 마구 불어난 쥐들의 공격을 퇴치하고 인류 문명의 결함과 한계를 보완한 새 문명을 건설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돼지, 개, 소 등 다양한 동물들이 고양이를 돕기도 하지만 때로는 적이 되어 맞서기도 한다.

바스테트가 이끄는 고양이 무리는 다른 동물들의 동의와 도움을 받아 새 세상을 열 수 있을까.

열린책들 펴냄. 전미연 옮김. 전 2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