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크는 2010년대 대표 아티스트상…'아이콘상' 핑크 무대도 눈길
그래미 외면받은 위켄드,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선 10관왕
그래미 어워즈 '무관'의 아픔을 겪었던 팝스타 위켄드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는 주인공이 됐다.

위켄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총 10관왕에 올랐다.

위켄드는 최고상인 '톱 아티스트' 외에도 '톱 남성 아티스트', '톱 핫 100 아티스트', '톱 라디오 송스 아티스트' 등의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4집 '애프터 아워즈'가 '톱 R&B 앨범' 상을 받았고, 복고적 신스팝 열풍을 불러온 메가 히트곡 '블라인딩 라이츠'는 '톱 핫 100 송', '톱 라디오 송' 등으로 선정됐다.

위켄드는 '애프터 아워즈'와 '블라인딩 라이츠'의 전 세계적 히트에도 올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에서 단 한 부문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미의 위켄드 배제는 팝 음악계에서 논란이 됐고 급기야 위켄드는 앞으로 "그래미에 (후보로) 내 음악을 제출하지 않겠다"며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16개 부문에 달하는 후보 지명을 얻어내며 일찌감치 돌풍을 예고했다.

위켄드는 '톱 아티스트' 상을 받고 부모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당신들 덕분의 오늘의 내가 있다.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이 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거대한 주차장에서 십수 대의 자동차를 거느리고 선보인 '세이브 유어 티어스'(Save Your Tears) 퍼포먼스도 화제가 됐다.

'힙합의 제왕' 드레이크는 2010년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오브 더 데케이드'(Artist of the Decade)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1990년대에는 머라이어 캐리, 2000년대에는 에미넘이 수상했던 상이다.

드레이크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역대 최다인 232곡을 올려놓고, 10위권에는 45곡을 진입시킨 기록을 보유한다.

아들 아도니스와 함께 시상식 무대에 오른 드레이크는 "내가 뭘 제대로 못했는지 고민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밤만은 내가 뭔가 제대로 해냈다는 확신이 든다"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42세의 싱어송라이터 핑크(P!NK)는 공로상 격인 '아이콘 어워드'의 역대 최연소 수상자가 됐다.

딸 윌로와 함께 무대에 오른 그는 곡예를 연상시키는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2월 자택에 침입한 강도들의 총격을 받고 20세 나이로 사망한 래퍼 팝 스모크는 신인상을 포함해 5개의 상을 받았다.

그의 유작 '슛 포 더 스타즈, 에임 포 더 문'은 최고 앨범상 격인 '톱 빌보드 200' 앨범으로 선정됐는데, 대리수상한 어머니 오드리 잭슨은 "나의 젊은 전사를 기려줘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0관왕의 위켄드, 5관왕의 팝 스모크에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라틴 힙합가수 배드 버니가 각각 4관왕을 차지했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소개와 함께 20주년 무대를 꾸민 얼리샤 키스, 런던에서 선보인 80년대 인기 록그룹 듀란듀란의 무대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연은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와 야외무대를 오가며 진행됐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관중들이 마스크를 쓰고 야외 공연에 환호를 보내는 모습이 NBC 생중계로 전파를 타며 팬데믹으로 사라졌던 라이브 분위기를 오랜만에 되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