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 큰 책임 통감" 거듭 사과…"팬들께 좋은 모습 보이겠다"
벤투 "병역 혜택 의미 잘 알아…정상적인 절차로 대표 선발"(종합)
"선수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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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을 놓고 같은 기간 소집되는 올림픽 대표팀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선수 선발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2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6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경기에 출전할 28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서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의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송민규(포항), 정상빈(수원)을 뽑았다.

대신 그동안 A대표팀에도 소집했던 이승우(포르티모넨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전북) 등을 김학범호에 내주면서 '조율과 합의'를 마쳤다.

벤투 감독은 명단을 발표한 뒤 "이번 선수 선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이었다"라며 김학범 감독과 정상적인 협의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원하는 선수를 평가한 뒤 선발했다.

선발 이후에는 대한축구협회 보고 체계에 따라 처리하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라며 "개인적으로도 올림픽은 물론 아시안게임이 가지는 의미를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의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다"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 명단을 짰다.

2019년 12월에도 올림픽 예선이 있을 때도 그런 점을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는 우리가 생각했을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포함했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선수를 관찰하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 명단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벤투 "병역 혜택 의미 잘 알아…정상적인 절차로 대표 선발"(종합)
-- 이강인이 올림픽 대표팀으로 갔다.

▲ 지금 우리 팀이 처한 상황을 놓고 볼 때 최선의 결정이라고 봤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 진가를 발휘하는데, 그 포지션에 A대표팀에는 남태희(알 사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재성(킬) 등이 있다.

우리는 선수 선발할 때 멀티 플레이어인지를 고려한다.

남태희, 권창훈, 이재성은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 수원의 이기제와 정상빈이 깜짝 발탁됐다.

▲ 이기제는 오래 관찰한 선수다.

수원에서 이기제는 (우리가 잘 쓰지 않는) 스리백 포메이션 속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나 (주로 포백을 쓰는) 대표팀에 와도 큰 문제 없이 적응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기제는 세트피스 능력도 갖춘 선수다.

정상빈은 빠르고 부지런하며, 수비적인 부분에서 전술 이해도가 좋은 데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특히 우리가 종종 가동하는 투톱 체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정상빈은 수원에서 10~15분만 뛴 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능력을 증명했다.

대표팀 선발에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췄는지만 중요하다.

벤투 "병역 혜택 의미 잘 알아…정상적인 절차로 대표 선발"(종합)
-- 올림픽 대표팀 연령대인 원두재와 이동경, 송민규를 발탁한 이유는.
▲ 원두재와 이동경은 더 드릴 말씀이 없는 선수다.

송민규는 꾸준히 지켜봐왔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 한일전에서 참패했다.

카타르 월드컵까지 계속 당신에게 팀을 맡기는 게 맞는 것인지를 두고 팬들이 불안해 한다.

▲ 겉으로 비춰지는 게 있는 반면, 진짜 내실을 다지는 부분도 있다.

한 경기 결과만을 가지고 팀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일전 결과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할 유일한 사람이다.

한일전 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는 회의를 했다.

오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합심해서 이번 예선 3경기를 잘 치르겠다.

어떻게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 어떤 내실을 다졌나.

구체적으로 설명해보라.
▲ 전반적으로 우리가 거쳐온 과정에 대해 만족한다.

다만 2019년 12월 코로나19 유행 뒤 상황이 달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평가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 늘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이제 대표팀 운영이 정상궤도로 돌아갈 것 같다.

잘 운영해서 과거(코로나19 전) 있었던 좋은 과정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 한일전 때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 선수들을 뽑아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K리그 구단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벤투 "병역 혜택 의미 잘 알아…정상적인 절차로 대표 선발"(종합)
▲ 선수 상태를 두고 (K리그 구단과) 선수 상태 등을 두고 소통하고 있다.

의무팀이 선수들의 몸상태를 파악해 내게 보고하면 이를 바탕으로 나와 코치진이 판단해 선수를 선발한다.

(한일전 때 몸 상태가 안 좋았던) 김영권(감바 오사카)의 경우 우리가 (몸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고, 홍철(울산)은 김영권만큼은 아니었지만 (몸 상태를) 인지는 하고 있었다.

-- 선수 선발을 두고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의견이 맞지 않아 알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결과적으로 모두 어느정도 만족할 만한 합의점을 찾아낸 것 같은가.

▲ 선수 선발 과정은 늘 그랬듯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

내가 선수를 보고 평가하고 선발할 선수를 정하면 협회 보고체계에 따라 보고했다.

한국 축구와 선수들에게 올림픽, 아시안게임같은 대회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개인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다.

올림픽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에게 주어지는 병역 혜택의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2019년 12월 올림픽 예선 때와 지난해 10월 올림픽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 때 명단을 짰다.

이번에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선수들을 포함시켰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선수를 관찰하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 선발 명단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