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권창훈, 코로나19 확진 악재 속 리그 '노 골'
정우영만 4골 넣어…선발 출전 적었던 건 아쉬움
셋이 합쳐 4골…아쉽게 시즌 마친 분데스리가 3인방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한국 선수 3인방이 아쉬웠던 20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RB라이프치히 소속의 황희찬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알텐 푀르스테라이 경기장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9분 교체됐다.

이로써 황희찬은 정규리그 18경기 출전, 노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황희찬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3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4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올린 것은 위안거리다.

셋이 합쳐 4골…아쉽게 시즌 마친 분데스리가 3인방
황희찬은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11골을 넣고 공식전 총 16골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결국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새 팀 적응은 쉽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지를 제대로 못 다진 탓이 컸다.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유럽에서 진행된 평가전을 소화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달이나 전열에서 제외됐다.

황희찬은 팀에 복귀한 뒤에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 이적을 추진했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황희찬에게 제대로 기회를 주지 않은 나겔스만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한다.

후임 사령탑으로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함께했던 제시 마쉬 감독이 선임된 점은 황희찬에게 호재다.

셋이 합쳐 4골…아쉽게 시즌 마친 분데스리가 3인방
한숨을 돌린 황희찬은 오는 6월 5~13일 몰아서 3경기를 치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권창훈과 정우영도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1-3 프라이부르크 패)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우영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31분 동점골을 넣어 자신의 시즌 득점을 4골로 늘렸다.

이는 정우영의 성인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정우영은 2018-2019시즌 뮌헨 2군을 시작으로 점차 무대의 '등급'을 올리며 착실하게 적응해가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출전 26경기 중 19경기를 교체 투입해 치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셋이 합쳐 4골…아쉽게 시즌 마친 분데스리가 3인방
슬슬 '유망주' 수식어를 뗄 나이가 된 정우영이 다음 시즌 당당히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우영은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으면 올여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권창훈은 이날 후반 추가시간 교체 투입돼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병역 이행을 위해 K리그1 무대로 복귀하는 권창훈은 이로써 5시즌 간의 유럽 생활을 마무리했다.

유독 부상이 잦은 권창훈은 최근 두 시즌 분데스리가 2골, 공식전 총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리그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

권창훈도 올 시즌 황희찬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일정 소화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약 두 달간 전열에서 빠졌다.

권창훈이 김천 상무 입대 전 뛸 팀으로는 친정인 수원 삼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