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박세웅 6이닝 퍼펙트…두산, 롯데에 끝내기승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장승현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연장 10회 승부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물리쳤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사에서 강승호, 안재석이 연속 안타를 쳐내 1, 3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이어 장승현의 땅볼 타구는 3루수 김민수가 몸을 던지며 건져냈으나 김민수는 균형을 잡지 못하며 송구조차 해보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두산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두산은 9회초부터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강률이 시즌 첫 승리(10세이브)를 따냈다.

롯데는 진명호가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와는 관계없이 롯데 선발 박세웅의 투구가 빛난 경기였다.

박세웅은 6회말까지 볼넷이나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40년 동안 퍼펙트게임이 나온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7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기록 달성에 실패했고, 6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투구로 승리투수도 되지 못했다.

대기록도 승리투수도 날렸지만, 박세웅의 이날 투구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총 85구를 던진 박세웅은 5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9㎞까지 나왔다.

4회말 이후부터 커브 구사 비율을 높이는 등 패턴을 달리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전날 장단 13안타를 쳐낸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롯데는 1회초 2사에서 전준우, 안치홍, 손아섭이 3타자 연속 2루타를 뽑아내 2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4회초 무사 1, 2루, 5회초 무사 1, 2루 기회에서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롯데는 6회초 김준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겨우 1점을 더했다.

박세웅에게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허용하며 숨죽이던 두산 타선은 7회말 기지개를 켰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 안타로 박세웅의 퍼펙트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김인태의 볼넷에 이어 박건우의 좌전 안타로 두산은 1점을 만회하고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롯데는 투수를 김대우로 교체했으나 박세웅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주지 못했다.

김재환의 우전 안타에 힘입어 1점 차로 추격한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8회초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무사 만루를 엮어냈으나 적시타는 나오지 않았다.

결국 잔루 12개를 남긴 롯데는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