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실로 들어온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음을 지었다.
마스크도 김 감독의 기분을 가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죽다 살아났다"며 "야구 인생에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 겪었다.
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SSG는 전날 LG 선수들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승리를 거뒀다.
SSG는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3루 땅볼을 쳤는데, LG 포수 유강남이 이미 포스아웃 처리한 2루 주자 한유섬을 따라가다가 홈으로 들어가는 추신수를 놓쳐 SSG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황당한 상황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김원형 감독은 "결승 득점 주자 추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루 플레이를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이전 타석에서 만루를 만든 박성한, 한유섬의 집중력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일단 어제 승리는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G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1일 팔꿈치 주사 치료를 받은 추신수는 선발 라인업에 다시 포함됐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수비하기엔 어렵지만, 타격엔 문제없다"며 "지명타자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동안 회복에 전념했던 주전 내야수 최주환도 합류했다.
김 감독은 "최주환은 아직 수비하기엔 무리"라며 "경기 후반 대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내야수 김찬형은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