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 등 공통점…바이든 韓방문 인연 등으로 회담 화기애애
공동취재단·임형섭 조민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1일(현지시간) 진행된 회담에서 양 정상은 단독 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 오찬, 공동기자회견까지 총 6시간 가까이 함께하며 상호 신뢰를 공고히 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 회담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을 화제로 삼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에 오게 돼 기쁘다"며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하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방한한 기억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직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방한해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며 "3월에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게 한 것도 나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는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두 정상은 모두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등 적잖은 공통점이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회복·포용·도약'이라는 3대 국정운영 비전을 내놨는데 이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내건 뉴딜정책의 '회복·구호·개혁'이라는 슬로건과 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전날 루스벨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선후보 시절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본받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취임 후에는 집무실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놓았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22일에 문 대통령이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면담하는 일정도 주목된다.

그레고리 추기경은 바이든 대통령 등 미국 정치계에 영향력이 큰 인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그레고리 추기경을 통해 임기 초부터 공을 들여온 교황의 평양 방문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