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주장인 모건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레스터 시티는 "모건은 우리 구단에서 성공적인 9년을 보내며 공식전 324경기(14골)를 치렀고, 프로와 국가대표(자메이카)로 통산 750경기 이상을 뛰었다"고 덧붙였다.
모건은 2012년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역시 챔피언십 소속이던 레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레스터 시티에서 주장까지 맡으며 수비진의 주축으로 활약한 그는 2013-2014시즌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30세가 되고서야 처음으로 1부 리그에서 뛰게 된 모건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15-201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레스터 시티가 창단 132년 만에 처음으로 1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한몫했다.
당시 현지 도박업체들이 레스터 시티의 우승 확률을 5천분의 1(0.02%)로 전망했을 만큼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모건도 세월은 피해 가지 못했다.
서서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모건은 2019-2020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는 부상 등이 겹쳐 리그에서 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열린 첼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팀 역사상 대회 첫 우승의 순간을 함께 했다.
모건은 구단 홈페이지에 "나는 운 좋게도 노팅엄, 레스터 시티 같은 멋진 클럽과 함께 할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서 정상도, 바닥도 모두 경험했다.
강등도 겪어봤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해봤다"면서 "자메이카 대표로 뛴 골드컵 결승, 프리미어리그 승격,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과 득점, FA컵 우승,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의 골 등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축구 선수로 걸어온 길을 되돌아봤다.
레스터 시티는 24일 오전 0시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