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로빈후드가 큰 손…머스크 추종자 장난" 해석 분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367억개나 보유해 '도지코인 고래'로 불리는 큰 손의 정체를 두고 갈수록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도지코인 고래'가 머스크와 연관된 숫자로 일정량의 도지코인을 사들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와 벤징가에 따르면 '도지코인 고래'는 20일 자신의 전자지갑에 1.72달러어치의 도지코인 4.2069개를 추가했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판 적이 없고 앞으로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뒤였다.
'도지코인 고래'는 18일과 19일에도 420.69개의 도지코인을 잇달아 구매했고 숫자 '420'은 마리화나 흡연을 의미하는 은어라고 벤징가는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9월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진행자가 건넨 마리화나를 피워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도지코인 고래'는 지난 2월에는 머스크 생일(1971년 6월 28일) 숫자를 조합해 28.061971개의 코인을 반복적으로 사들였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도지코인 고래'의 현재 보유량은 367억1천194만개로 전체 유통 물량의 28.33%를 차지하고 있다.
서부 시간 기준 오전 11시 30분 현재 '도지코인 고래'가 보유한 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30억달러(14조6천억원)에 이른다.
미국 온라인 가상화폐 토론방에서는 '도지코인 고래'가 머스크 본인이거나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아니냐는 추측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머스크와 로빈후드 모두 '고래설'을 에둘러 부인한 적이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도지코인 물량이 소수에 지나치게 집중돼있다며 '도지코인 고래'를 겨냥했었고,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도 이달 초 "소유 목적으로 가진 코인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벤징가는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고래가 도지코인을 샀는데 이것이 우연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마켓 인사이더는 머스크 추종자가 특정 숫자를 조합한 장난식의 거래를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