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ESG 포럼 토크 콘서트
"ESG 지속 가능성 위해 지표 개발 중요"…"'ESG 워싱' 판별해야"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지속되려면 ESG 지표를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 포럼에서 한수희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대표는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가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기존에 (ESG 등과 같이) 매우 많은 패러다임이 흘러갔는데 우리나라에서 그것을 체질화시키는 기업들은 많지 않았다"면서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는 전략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ESG에 대해 가진 생각은 우리나라에 경영의 패러다임, 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사실"이라며 "정량적이든 정성적이든 간에 지표화해서 측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지속해서 갈 수 있는 방향성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원장도 "재무제표상의 위험자산 항목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다"면서 "이거보다 어려운 ESG를 어떻게 할 것이냐 (고민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연구원에서는 어떻게 하면 ESG를 측정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측정을 통해서 (ESG를) 자기 업으로 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지원해주는 게 목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ESG와 관련해 공사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만 해도 상당히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시설이다.

하루에 전기료가 2억원"이라며 "2040년까지 다른 기업들보다 10년 앞당겨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선언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공사가 가진 유휴 부지를 활용해 직접 생산에 나서는 방안, 공사의 운송 수단 등을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수단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고용 안정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해서 공항 생태계는 붕괴하기 직전"이라며 "(작년에) 입주 기관들,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임대료 감면하는 식으로 적자를 감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9천900억 정도를 감면할 예정"이라며 "공기업의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고용안정,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는 게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SG 지속 가능성 위해 지표 개발 중요"…"'ESG 워싱' 판별해야"
ESG 경영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ESG 워싱'(위장 ESG 경영)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자본시장 밸류체인(가치사슬) 최상단에 있는 국민연금이 ESG 생태계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면서 "'ESG 워싱' 기업들을 잘 판별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ESG 리서치를 위해서는 외부 회계감사 기관처럼 ESG 리서치 기관의 독립성 측면을 보다 비중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