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지역 철거·공장 이전으로 인구 억제…2천189만명
남성이 여성보다 49만여명 많아…60세 이상 429만여명
인구 규모는 충칭-상하이-베이징-청두順
세계 최대인 14억명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는 과연 몇 명이 살고 있을까.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 수도 서울 인구의 배가 넘는다.

'천만 도시' 위상을 지켜왔던 우리나라 수도 서울은 지난해 말 기준 991만 명으로 32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이 실시한 제7차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베이징의 상주인구는 지난해 2천189만3천 명으로 2010년 1천961만2천 명에 비해 10년간 228만1천 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1.1%씩, 매년 22만8천 명 정도의 인구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2000~2010년 베이징의 인구 연평균 증가율 3.8%보다는 2.7% 포인트 낮아졌다.

베이징의 인구 전문가는 "베이징으로 농민공들이 몰리면서 도시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해 진입 장벽을 높여 수도 베이징의 인구가 최대 2천300만 명이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통계국 측은 "베이징시는 중국 수도의 지위에 맞지 않는 산업을 제거하고 첨단산업에 기반을 둔 경제를 건설하고 있어 노동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줄어든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는 살기 좋은 깨끗한 국제도시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2020년부터 최대 인구를 2천300만 명으로 제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강력한 인구 억제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시는 2014년부터 저소득층 거주지역의 공장, 학교, 도매시장 등을 시외로 이전했다.

베이징 외곽 임대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하자 '하층민 강제퇴거'에 착수한 바 있다.

시 당국은 긴급 화재 대책을 명목으로 저소득층 거주지에 퇴거 명령을 내렸고, '농민공'으로 불리는 수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은 거주지를 떠나라는 시 정부의 명령에 아무 대책 없이 집을 비워야 했다.

베이징의 교민 한 모씨는 "수년 전만 해도 도심 거리에 시골에서 올라온 농민공들이 간이 천막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장면을 자주 봤는데 근래는 도시 재정비 작업을 통해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지하방, 옥탑방 등을 대거 철거하면서 빈곤층이 자연스레 베이징에서 밀려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베이징에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명문 대학과 정치, 경제, 문화가 집중되다 보니 상주인구 중 다른 지역에서 상경한 인구는 841만8천 명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한다.

베이징의 가구당 평균 인원은 2.31명으로 2010년보다 0.14명 줄었다.

2인 가구 등 핵가족이 대부분인 셈이다.

베이징에 등록된 전체 가구 수는 913만8천 가구다.

베이징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베이징 상주인구 중 남성은 1천119만5천 명으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으며 여성은 1천69만8천 명으로 48.9%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49만7천 명 더 많은 셈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상주인구 성비(여성 100명 기준 남성 대 여성 비율)는 2010년 106.8에서 지난해 104.7로 성비 구조가 더 균형이 잡힌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상주인구 중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은 919만1천 명에 달했다.

문맹률은 2010년 1.7%에서 지난해 0.8로 낮아졌다.

베이징 또한 고령화 문제가 심각했다.

베이징의 60세 이상 인구는 429만9천 명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5세 인구는 291만2천 명에 달했다.

60세 이상 인구는 2010년에 비해 무려 7.1% 포인트 상승했다.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은 베이징 인구가 2천200만 명에 달한다면서 60세 인구 급증으로 향후 고령화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베이징이 중국 대도시 가운데 최대 인구를 보유한 것은 아니다.

인구 센서스 결과 충칭(重慶)이 3천205만4천200명으로 중국 최대였으며 상하이(2천487만8천명), 베이징, 청두(1천686만명), 광저우(1천867만명), 선전(1천756만명) 순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