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직관'…설렘과 흥분 속에 문 연 아트바젤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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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갤러리 '위성 부스' 운영…"전시 현장에 오니 정말 환상적"
"너무 기다렸던 행사예요.
이렇게 전시 현장에 오니까 정말 환상적이네요.
우리 딸도 작품들의 색깔과 형태를 보며 느끼는 게 많을 겁니다.
"
20일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현장에서 만난 홍콩 여성 미비는 '환상적'이라는 단어를 연거푸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 딸의 손을 이끌고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 현장을 찾은 그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문을 연 아트바젤 홍콩은 23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23개국, 104개 갤러리의 참여 속에 진행된다.
아트바젤 홍콩이 오프라인 관객을 맞는 것은 2년만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행사만 진행했다.
19~20일은 '프라이빗 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초청장을 받은 VIP 관람객을 위한 행사임에도 행사장은 오후 2시 시작과 동시에 관람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후 4시가 되자 행사장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더는 관람객을 받으면 곤란한 상황에 근접한 듯 보였다.
주최측은 관람객 입장 규모를 평소 행사장 수용 인원의 75% 이하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문화 행사가 취소됐던 암흑기를 지나 다시 열린 미술품 '직관'의 현장에는 설렘과 흥분이 넘실댔다.
자신을 '순 박'이라고 밝힌 한 한국인 관람객은 "작년에 행사가 취소돼서 너무 섭섭했는데 이렇게 다시 전시회장에 오니 정말 좋다"며 "전시장 분위기도 2019년에 비해 훨씬 안정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8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는 정상급 화랑들이 참여하는 '갤러리스'(Galleries) 부문에 부스를 차렸다.
홍콩 입국자는 21일 간 호텔격리를 해야하는 까닭에 해외 갤러리들은 대부분 작품만 보내고 부스 운영은 '위성 부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최측이 고용한 스태프가 대신 부스를 지키고, 갤러리들은 원격으로 관람객들을 실시간 응대한다.
관람객은 부스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갤러리와 실시간 문자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현장 스태프가 해외에 있는 관객과 화상 연결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광경도 종종 펼쳐졌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단색화 거장 이우환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중앙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관계항' 연작의 대표작 중 하나인 'Relatum - Seem'(2009)이 설치됐다.
커다란 흰 캔버스 앞에 물체(돌)가 놓인 설치작품에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고 스태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 관객을 맞는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했는데 예상을 깨고 첫날부터 관람객이 많이 와서 놀랐다.
호응이 정말 좋다"며 "오랜만의 전시회라 다들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전시회를 찾은 홍콩 여성 캐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처음 왔는데 직접 전시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이 참석하고 1조원 규모가 거래되는 미술품 장터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지난해 행사에도 25만 명이 동시 접속하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작품이 거래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통해 '직관'에 목말랐던 이들과 여전히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온라인을 이용해야 하는 이들 모두를 공략한다.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레비고비, 페이스, 페로탕 등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참여해 관람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 미술 시장의 '핫 이슈'로 떠오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관련 섹션도 마련됐다.
한편, 아트바젤 홍콩의 올해 행사는 홍콩 사회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온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또다른 주목을 받는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문화적 영향력도 가질 수 없다"며 홍콩보안법 제정 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홍콩보안법에 대한 반발로 아트바젤의 아시아 행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아트바젤은 매년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아트페어를 연다.
이에 대해 아트바젤 홍콩의 아델린 우이 이사는 "행사 운영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
이렇게 전시 현장에 오니까 정말 환상적이네요.
우리 딸도 작품들의 색깔과 형태를 보며 느끼는 게 많을 겁니다.
"
20일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 현장에서 만난 홍콩 여성 미비는 '환상적'이라는 단어를 연거푸 내뱉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린 딸의 손을 이끌고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 현장을 찾은 그는 행복한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문을 연 아트바젤 홍콩은 23일까지 홍콩컨벤션센터에서 23개국, 104개 갤러리의 참여 속에 진행된다.
아트바젤 홍콩이 오프라인 관객을 맞는 것은 2년만이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행사만 진행했다.
19~20일은 '프라이빗 뷰'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초청장을 받은 VIP 관람객을 위한 행사임에도 행사장은 오후 2시 시작과 동시에 관람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후 4시가 되자 행사장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더는 관람객을 받으면 곤란한 상황에 근접한 듯 보였다.
주최측은 관람객 입장 규모를 평소 행사장 수용 인원의 75% 이하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문화 행사가 취소됐던 암흑기를 지나 다시 열린 미술품 '직관'의 현장에는 설렘과 흥분이 넘실댔다.
자신을 '순 박'이라고 밝힌 한 한국인 관람객은 "작년에 행사가 취소돼서 너무 섭섭했는데 이렇게 다시 전시회장에 오니 정말 좋다"며 "전시장 분위기도 2019년에 비해 훨씬 안정된 느낌"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8개 갤러리가 참가했다.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는 정상급 화랑들이 참여하는 '갤러리스'(Galleries) 부문에 부스를 차렸다.
홍콩 입국자는 21일 간 호텔격리를 해야하는 까닭에 해외 갤러리들은 대부분 작품만 보내고 부스 운영은 '위성 부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최측이 고용한 스태프가 대신 부스를 지키고, 갤러리들은 원격으로 관람객들을 실시간 응대한다.
관람객은 부스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갤러리와 실시간 문자 대화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현장 스태프가 해외에 있는 관객과 화상 연결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광경도 종종 펼쳐졌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단색화 거장 이우환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부스 중앙에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관계항' 연작의 대표작 중 하나인 'Relatum - Seem'(2009)이 설치됐다.
커다란 흰 캔버스 앞에 물체(돌)가 놓인 설치작품에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고 스태프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장에서 관객을 맞는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걱정했는데 예상을 깨고 첫날부터 관람객이 많이 와서 놀랐다.
호응이 정말 좋다"며 "오랜만의 전시회라 다들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전시회를 찾은 홍콩 여성 캐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처음 왔는데 직접 전시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열리고 있는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이 참석하고 1조원 규모가 거래되는 미술품 장터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된 지난해 행사에도 25만 명이 동시 접속하고,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작품이 거래되는 등 성공을 거뒀다.
올해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를 통해 '직관'에 목말랐던 이들과 여전히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온라인을 이용해야 하는 이들 모두를 공략한다.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레비고비, 페이스, 페로탕 등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참여해 관람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세계 미술 시장의 '핫 이슈'로 떠오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관련 섹션도 마련됐다.
한편, 아트바젤 홍콩의 올해 행사는 홍콩 사회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온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후 처음으로 열린다는 점에서 또다른 주목을 받는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문화적 영향력도 가질 수 없다"며 홍콩보안법 제정 후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로이터는 홍콩보안법에 대한 반발로 아트바젤의 아시아 행사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아트바젤은 매년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아트페어를 연다.
이에 대해 아트바젤 홍콩의 아델린 우이 이사는 "행사 운영에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일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