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이 85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77포인트(0.34%) 내린 3162.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5%) 상승한 3174.5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62포인트(0.48%) 하락한 33,896.0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03%) 밀린 1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축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언급, 암호화폐 폭락 등에 위험자산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연초부터 주도주 역할을 하며 강세를 보인 산업재, 금융 업종 등이 약세를 보이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577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52억원, 200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는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소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LG화학은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2%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3포인트(0.21%) 오른 971.1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포인트(0.08%) 내린 968.35로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5억원, 9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995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과 SK머티리얼즈가 각각 4.20%, 3.09%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도 올랐다. 반면 씨젠은 5% 넘게 하락했고 알테오젠도 4% 넘게 주가가 빠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32.0원에 마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