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본사 직원 70여명에게 서울 시내 호텔 2박 숙박권을 지급하기로 하고 사내예약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급 대상은 긴급 프로젝트·태스크포스(TF) 등에 참여한 직원이다. 이후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복지 제도까지 성과와 연동하는 것이냐"라는 불만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카카오는 "각 실단위 조직장에게 과중한 업무로 조직 내 번아웃이 우려되고 리프레쉬가 필요한 크루(임직원)를, 성과와 별개로 추천받아 가족들과 쉴 수 있도록 숙박권을 제공한 '포상 제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직장 추천을 받은 72명은 2박 숙박권을 지급받았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모든 직원이 동등하게 회사의 복리후생 시설을 누려야 한다고 명시한 복리후생에 위배된다"면서 모호한 성과 책정 근거와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해당 복지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책 시행과 관련해 사내 의견 수렴이나 공지가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내 여론이 심상치 않자 여민수 공동대표가 내부망에 "이해를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지만 반발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번 포상 제도가 고성과자 전용 복지가 아닌 단발성 보상 프로그램으로 기존 복지제도와는 별개로 진행한 것이라는 취지다. 사전 공지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파일럿 형태로 운영한 다음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시기와 대상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사안을 두고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사측 입장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일 잘하는 사람 보상 더해주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 "능력있는 인재에 투자하고 더 관리하는 건 회사의 책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노조 입장에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복지 자체는 성과와 무관하게 모든 직원이 받아야 하지 않느냐"라며 맞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