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닝 소화 만족…6회에 몰린 공 많아서 아쉬워"
[고침] 스포츠(양현종 "이닝 소화 만족…6회에 몰린 공 많…)
빅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긴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이닝 소화'에 만족했다.

하지만, 실점을 한 6회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남는다.

양현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빅리그 개인 첫 패배를 당했다.

양현종은 이날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코리 클루버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6회에 2실점 했고 팀은 0-2로 패했다.

경기 뒤 양현종은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이닝을 많이 소화한 점은 좋았다.

그러나 볼넷이 많았다"며 "보완하고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총평했다.

이날 양현종은 공 53개로 5회를 막았다.

5회까지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실점 없이 이닝을 채웠다.

그러나 6회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타일러 웨이드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아 첫 실점 했다.

D.J. 러메이휴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추가점을 내준 양현종은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브렛 마틴에게 넘겼다.

양현종은 "6회에 체력이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몰린 공이 많았다.

5회까지는 포수 호세 트레비노를 믿고 즐기면서 던졌다"며 "6회부터는 밀어 넣는 투구를 했다.

실점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생겼고, 볼넷과 장타를 허용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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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텍사스 동료들은 호투한 양현종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양현종도 짧은 순간에 '팀 텍사스'에 녹아들었다.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양현종은 더그아웃에서 이닝이 끝날 때까지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한국에서 뛸 때도 등판을 마친 후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봤다"며 "야수들은 9회까지 경기를 소화한다.

내가 던질 때 집중하고, 좋은 플레이를 하고자 노력한다"고 야수들을 위한 예의를 강조했다.

이어 "내 책임 주자를 막아준 마틴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포수 트레비노를 향해서도 엄지를 들었다.

그는 "경기 전 트레비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트레비노가 원하는 대로 던졌다"며 "타자가 빠른 공을 기다리는 시점에 변화구를 던져서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트레비노는 정말 좋은 포수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선발로 2경기, 롱릴리프로 3경기를 소화했다.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보직을 맡을지 아직 알 수 없다.

양현종은 "당연히 선발로 들어간다면 좋을 것이다"라고 선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게 내 역할이다.

어떤 보직에서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