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새로운 창으로 바라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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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어둑해진 거리, 가로등이 불을 밝혔다. 작은 네모로 분할돼 독특한 분위기를 띠고 있는 이 장면은 사진가 박승훈이 16㎜ 영화용 필름을 가로 세로로 여러 줄 이어붙인 뒤 대형 카메라에 장착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거리를 촬영한 사진이다. 그래서 16㎜ 필름의 구멍과 테두리가 사진에 드러났다. 박씨가 이런 방식으로 촬영해온 연작의 이름은 ‘Textus(텍스투스)’다. 라틴어로 ‘직물’이란 뜻으로, 날실과 씨실을 교차시켜 직물을 짜듯 만든 사진임을 말한다.
박씨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창’을 바꿨다. 하나의 커다란 창 대신 작은 여러 개의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다. 그렇게 하니 색다른 광경이 나타났다. 평범한 거리가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신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를 연상시킨다. 화가의 독특한 붓터치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듯, 사진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바꾸면 세상에 하나뿐인 새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작가의 연작 가운데 영국의 도시를 담은 사진전 ‘Travelog : UK’가 서울 체부동 표갤러리에서 오는 6월 4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박씨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창’을 바꿨다. 하나의 커다란 창 대신 작은 여러 개의 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봤다. 그렇게 하니 색다른 광경이 나타났다. 평범한 거리가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신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밤의 카페 테라스’를 연상시킨다. 화가의 독특한 붓터치가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듯, 사진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틀을 바꾸면 세상에 하나뿐인 새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작가의 연작 가운데 영국의 도시를 담은 사진전 ‘Travelog : UK’가 서울 체부동 표갤러리에서 오는 6월 4일까지 열린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