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쌓기' 윤석열, 이번엔 반도체…서울대연구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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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이든이 든 웨이퍼인가?" 수십가지 질문 쏟아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수급난이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직접 연구·개발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 후 국내 주요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연구소를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3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했다.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학계 권위자인 두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의 궁금증은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 투어를 먼저 요청해 방진복을 착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보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팹에 있는 일부 장비를 가리켜 "나노 반도체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노후 장비들 같다"며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에 대해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 도중 교수들과 "중국은 반도체 인력 양성이 우리보다 다섯 배 많다는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책에서 읽었습니다"라는 등의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반도체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의 흉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연구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라며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알고 있고 캐치(습득)도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반도체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얘기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지인은 "본인이 그동안 검사였을 때와 자연인이 됐을 때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무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도 인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퇴 후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물밑 '대선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
반도체 수급난이 국가 기간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가운데 직접 연구·개발의 최전선 현장을 방문해 전문가들과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 후 국내 주요 산업 분야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오후 수행원 없이 연구소를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정덕균 석좌교수와 연구소장인 이종호 교수 안내로 3시간가량 시설을 견학했다.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간담회를 열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을 밝힌 곳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를 둘러보는 동안 학계 권위자인 두 교수에게 수십 가지 질문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의 궁금증은 "실리콘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포토레지스터에서 레지스터는 무슨 뜻인가" 등 반도체 생산 기술과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소 내 반도체 생산 시설인 팹(Fab) 투어를 먼저 요청해 방진복을 착용하고 30분 넘게 장비를 살펴보는 열의를 보였다.
특히 팹에 있는 일부 장비를 가리켜 "나노 반도체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노후 장비들 같다"며 신형 장비 교체 비용 등에 대해 질문했다.
윤 전 총장은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도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 도중 교수들과 "중국은 반도체 인력 양성이 우리보다 다섯 배 많다는데요?" "어떻게 아셨습니까" "책에서 읽었습니다"라는 등의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필요한 정책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교수들에게 당부했다.
윤 전 총장은 연구실에 있던 웨이퍼를 가리키며 "이것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서 들어 보인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반도체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의 흉상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등 내내 호기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연구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반도체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소를 방문한 것"이라며 "자연과학에 대해서도 상당히 잘 알고 있고 캐치(습득)도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반도체 업계가 강하게 요구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얘기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지인은 "본인이 그동안 검사였을 때와 자연인이 됐을 때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무래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런 맥락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도 인식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사퇴 후 칩거 중인 윤 전 총장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로 교류하며 물밑 '대선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에 이어 정승국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등을 차례로 만나 노동, 외교·안보, 경제 분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