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새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합작했다.

황선우는 17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1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에 출전해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데 한몫했다.

먼저 전날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4위를 차지한 황선우, 이호준(대구시청), 이유연(한국체대), 김우민(강원도청)이 한 팀을 이뤄 계영 800m에서 7분11초45의 기록으로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18위를 차지했을 때 이유연-장동혁-황선우-이호준 순으로 팀을 꾸려 작성한 종전 기록(7분15초05)을 3초60 단축했다.

계영 800m는 한 팀 네 명의 선수가 200m씩 차례로 자유형으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대한수영연맹은 단체전에서도 올림픽 출전권 추가 획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수영연맹(FINA)의 승인 아래 이번 대회에 남자 계영 800m 종목을 추가했고 한 팀만이 레이스에 임했다.

이번 달 31일까지 FINA 승인대회에서 수립된 단체전 기록 중 출전권을 이미 획득한 국가를 제외하고 상위 4개 팀 안에 드는 국가에 추가로 올림픽 출전권이 배정된다.

첫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1분46초38로 자신의 맡은 200m 구간을 마쳤다.

이후 이유연(1분48초22), 김우민(1분49초19), 이호준(1분47초66)이 차례로 레이스를 이어가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취지로 진행된 남자 혼계영 400m에서도 한국 기록이 경신됐다.

이번 대회 영법별 100m(배영-평영-접영-자유형 순) 종목 1위 선수인 이주호(아산시청), 조성재(제주시청), 문승우(전주시청)와 황선우가 힘을 합쳐 3분35초26을 기록했다.

2019년 나폴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이주호-문재권-양재훈-이유연이 한 팀이 돼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3분36초53)을 1초27 앞당겼다.

단체전에서 한국기록을 수립한 팀은 대한수영연맹 포상금 200만원도 받는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신기록(48초04), 자유형 200m에서 세계주니어신기록(1분44초96)을 수립하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한국 신기록 두 개를 추가하고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선우는 이날 자유형 50m 결승에서도 22초5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림픽 A기준기록(22초01)은 통과하지 못했다.

다만 B기준기록(22초67)은 충족해 FINA의 초청 여부에 따라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다.

이미 남자 평영 100m에서 도쿄행 티켓을 손에 쥔 조성재는 남자 평영 200m에서도 2분08초62로 우승하며 올림픽 티켓을 추가했다.

자신이 가진 한국기록에는 0.03초가 모자랐지만, 올림픽 A기준기록(2분10초35)을 가뿐히 넘어서 생애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두 개의 개인종목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같은 종목 여자부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7회, 아시안게임 4회, 올림픽 2회 출전 경력의 베테랑 백수연(광주광역시체육회)이 2분27초53으로 우승했지만, 올림픽 A기준기록에는 못 미쳤다.

이미 도쿄올림픽 종목 배영 100m와 200m에 출전이 확정된 여중생 이은지(오륜중)는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배영 50m에서도 28초5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이번 대회 여자 배영 세 종목을 석권했다.

남자 배영 50m에서는 원영준(대전시체육회)이 25초35로 가장 빨랐다.

닷새간 열전을 마무리한 이번 대회에서는 총 1개의 세계주니어기록과 11개의 한국기록이 새로 수립됐다.

아울러 모두 7명이 자력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다이빙 5명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우리나라 수영 선수는 총 12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