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서는 "공사 구분 못 하나"…충남도 "선관위와 공무출장 허용범위 협의"
대선 출마 선언 양승조, 공무출장 내고 서울로 광주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공무출장을 내고 외부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 지사는 17∼18일 이틀간 공무출장을 내고 광주를 방문 중이다.

공무출장 명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이다.

충남도는 양 지사가 도지사 자격으로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광주시장을 만나 도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광주 방문은 더불어민주당 내 예비 경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공략하려는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양 지사는 지난 주말부터 광주에 머물며 기자회견·인터뷰를 하고 5·18 묘지를 참배했다.

더욱이 국가보훈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양 지사는 정작 5·18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선언 양승조, 공무출장 내고 서울로 광주로
양 지사는 앞서 지난 13일 오후에도 공무출장을 내고 서울 대한노인회를 방문했다.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서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라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정의당 충남도당은 "개인 자격으로 뛰어든 예비 경선 준비 활동이 어떻게 공무출장이냐"라며 "이전부터 제기했던 도정 공백이 현실화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충남도 비서실과 일정 운영부서는 양 지사의 공무출장 범위를 선거관리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사실상 도지사 공적 업무와 개인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은 점이 있다"며 "사안별로 선관위 협의를 거쳐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무출장으로 외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선언 양승조, 공무출장 내고 서울로 광주로
양 지사는 충남도지사 자격을 유지한 채 민주당 예비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 12일 세종시에서 진행한 대권 도전 기자회견도 개인 연차휴가를 사용했다.

대한노인회 방문일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역시 연차휴가를 썼다.

양승조 지사의 올해 연차휴가는 21일인데, 지난해 사용하지 않고 남은 휴가와 내년 휴가를 앞당겨 쓰면 최대 42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다음 달 말 예정된 민주당 예비 경선과 이어지는 본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남은 휴가가 빠듯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