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이규홍 박사팀은 실험 쥐(BALB/c 마우스)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P)을 기도 내에 반복적으로 노출했다.
이어 알레르기성 반응을 유도하는 난백 알부민(달걀흰자의 주요 단백질)을 투여한 실험군과 천식 양상을 비교했다.
관찰 결과 이들 동물 모델에서 천식 유발 지표인 폐 무게 증가, 폐 내 염증세포인 대식세포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신체 면역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 물질) 수치 증가 등이 확인됐다.
반면 혈청 내 면역글로블린 변화, 호산구(백혈구의 한 종류로서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세포)·호중구(선천 면역의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의 기여도 등 수치에서는 PHMG-P 투여군과 난백 알부민 투여군에서 서로 차이를 보였다.
PHMG-P로 유발된 천식이 전형적인 알레르기성 천식과는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규홍 단장은 "PHMG-P 성분의 노출에 의해 유사 천식 증상이 유발된 것을 동물 모델에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를 PHMG-P 성분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용으로 인한 천식 발생의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독성학'(Toxicology) 지난 2월 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