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바위 걷어내고 천연바위·꽃·나무로 새 단장

경기 고양시는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개선사업'을 이달 초 마치고 2년 만에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시는 기존 인공바위 전체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천연 바위와 꽃과 나무 등을 심어 시민들이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꾸몄다.

폭포 전면부는 층층이부채꽃(루피너스)과 꽃창포, 영산홍 등으로 꽃단장도 마쳤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가 이처럼 개선되기까지는 사연이 있다.

2019년 인공폭포의 인공암 부식으로 유리섬유가 날린다는 논란이 일었다.

인공폭포가 조성된 지 25년이 지나면서 균열 등이 발견돼 폭포 부분은 2017년 전면 보수를 했지만, 호수 가장자리 인공 암이 보수에서 누락됐다.

논란이 됐던 인공 암은 FRP 재질로 만들어졌다.

FRP는 유리섬유와 불포화 폴리에틸렌수지, 경화제, 안료, 파라핀왁스 등으로 만들어진다.

유리섬유는 '발암물질이 아니다'라는 국제보건기구(WHO)의 공식 발표(1987)와 '유해 물질이 아니다'라는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의 답변이 있었지만, 시민의 우려는 여전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인공폭포의 인공 암을 전부 철거, 그 자리에 지난해 10월부터 자연 바위 등 자연 친화 공간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 이달 초 마무리했다.

새로 조성된 인공 폭포는 폭 88m, 높이 8.5m다.

주 폭포 3개와 2단 폭포 2개, 계류(시냇물) 폭포 2개로 조성됐다.

7개 폭포에서 쏟아진 물은 3개 물줄기로 갈라지도록 조경을 배치했고 이는 다시 나무 통로(데크) 아래서 넓게 합쳐져 호수에 수차를 이루며 떨어진다.

주 폭포 3개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북한산의 세 봉우리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를 형상화했다.

폭포를 전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데크는 폭 3m, 길이 40m짜리다.

폭포 전면으로 해서 나무다리를 호숫가 양쪽으로 길게 이어 놓았다.

예전에는 폭포를 측면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코스도 한 개 더해진 셈이다.

폭포 진입로는 디딤돌로 울퉁불퉁했던 기존 방식을 바꿔 3m 폭으로 넓히고 경사를 이룬 '무장애 진입로'로 만들었다.

일산호수공원 인공폭포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
휠체어와 유모차의 진입이 가능해 장애인과 노약자도 손쉽게 이동, 폭포 감상이 가능하다.

또 폭포 주변에는 조형 소나무 등 2종 31그루를 심었다.

영산홍 등 12종 2천802주와 꽃창포 등 5종 2천850본을 심었다.

야간 폭포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47개의 경관 조명도 설치됐다.

이재준 시장은 "일산 호수공원은 고양시의 랜드마크이자 하루 수만 명의 시민이 찾는 활력의 명소"라며 "친환경으로 조성된 인공폭포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의 답답함과 초여름의 더위를 해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