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다음달 3일 이사회를 열고 본사인 씨티그룹이 발표한 국내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 방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
씨티그룹의 '13개국 소비자금융 철수' 발표 이후 지난달 27일 첫 이사회를 연 데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이사회다.
당시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사업 부문의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 등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면서도 늦지 않는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은행은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으로 구성된 소비자금융 부문의 '통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하고, 매수자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M&A)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이달 말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늦어도 연내에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이 '전체 매각'을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더라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WM,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 매각하는 쪽으로 언제든 '출구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14일 직원들에게 알리는 글에서 "지난달 27일 CEO 메세지를 통해 말씀드린 바와 같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가능한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을 우선순위에 두고 매각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구전략의 구체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6월 3일로 예정된 차기 정기 이사회에서 이달 말까지 매수 의향을 보이는 잠재 매수자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이에 따라 전체 매각, 일부 매각, 단계적 폐지를 포함하는 출구전략 방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며 "매각 업무 특성상 비밀 유지 필요성에 의해 매수자와의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유 행장은 "본사의 출구전략 발표 이후 고객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직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인상과 고객감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출구전략을 추진하는 동안 고객들이 씨티은행에 소중한 자산을 맡기는데 불안해하지 않고, 직원들도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미국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국내 경기 민감·수출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 원장은 20일 오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ed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 전망은 하향하고 물가 전망은 상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음 달 2일 무역관행보고서 및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통상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질 경우 국내외 경제 및 시장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글로벌 경제·금융·정책 변화와 홈플러스 사태, 부동산 등 국내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면서 글로벌 경쟁 환경 및 산업별 경기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혁신 성장, 사업 재편, 불황 극복 등에 필요한 자금이 자본시장을 통해 원활히 조달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최근 일부 신흥국의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대표 지수는 4.9% 밀렸다. 19일 튀르키예 지수도 8.9% 급락했다. 이 원장은 해당 리스크가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기업의 유상증자에 대해선 기업과 적극 소통해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중점 심사를 통해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주주보호 강화와 공매도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해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했다.'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이 원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및 투자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시장 위험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강렬한 패션으로 주주총회장에 등장해 주목받았다.20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코트 형태의 원피스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이 사장이 착용한 '벨트 크레이프 & 레이스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는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과 구조적인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됐으며, 국내 공식 홈페이지 기준 780만 원에 판매 중이다.여기에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알라이아'의 블랙 송아지 가죽 벨트를 매치해 허리선을 강조하며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했다. 가격은 약 120만원으로. 현재는 품절된 상태다.신발은 샤넬 2024/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 쇼트 부츠(392만 원 상당)로 추정된다.경영인의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리더십과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 사장은 매년 주주총회장에서 클래식하면서도 독보적인 패션으로 관심을 끌었다.지난해 알렉산더 맥퀸의 화이트 자수 엠블럼 재킷으로 '올화이트' 패션을 선보이며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했고, 2022년에도 같은 브랜드의 테일러링이 강조된 의상을 선택한 바 있다. 올해엔 '올블랙' 패션과 함께 신사업 확장 전략을 강조하며 호텔신라의 변화를 예고했다.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은 "각 사업이 가진 업(業)의 본질에 집중해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 내고, 운영 효율을 최적화함으로써 위기 극복과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호텔신라의 신사업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술경쟁력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약세가 지속됐다."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이처럼 사과했다. 스마트폰·TV·D램 점유율 '뚝'…"대응 늦어" 고백실제로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 전반에 걸쳐 위기를 겪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수량 기준으로 전년보다 1.4%포인트 떨어진 18.3%를 기록했다. 2022년엔 21.7%였지만 이후 하락세다. 여러 시장조사업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해 출하량 점유율을 놓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을 정도로 애플과의 격차가 좁혀졌다.TV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 28.3%. 1년 전만 해도 30.1%를 차지했지만 20%대로 내려앉았다. 2021년부터 점유율을 소폭 확대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이 흐름이 멈췄다. 26.5% 점유율을 기록했던 2017년 이후 가장 낮다. 메모리 시장에서도 좀처럼 반등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금액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은 2022년 43.1%로 조사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30%대 점유율을 기록했던 2014년(39.6%)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또한 SK하이닉스보다 연간 영업이익이 뒤처졌고 대만 TSMC와의 격차는 벌어졌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상황.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인 전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