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 진정…"살아남으려 반항 못하고 휴가도 제대로 못 써"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아파트에서 해고된 경비노동자들이 그간 갑질로 고통받다 부당하게 해고됐다며 구청에 진정을 넣었다.

이들은 14일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9일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44명의 경비노동자 중 16명이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문자로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관리주체인 입주자대표회의와 신규 용역업체에 해고 이유를 문의했지만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일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소모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비를 들여 사다 썼으며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해고당할까 봐 연차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등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년 6개월간 이 아파트에서 일한 노득기씨는 "갑질을 당하며 살아남기 위해 반항하지 못하고 일만 열심히 했다"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해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해고 소식을 접한 입주민들은 복직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730여 명이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