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더미 노출되면서 주민 불안…6개월 만에 소각장으로 덴마크에서 코로나19를 확산한다는 이유로 대량 살처분된 밍크 사체가 이번엔 발전용 '연료'로 소각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덴마크는 살처분된 수백만 마리의 밍크 사체를 흙더미에서 파내 이날부터 소각하기 시작했다.
이들 사체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변이를 퍼트리는 것으로 지목된 밍크 농장에서 살처분된 것으로, 1천700만 마리에 달했다.
당시 사체는 2m 깊이로 한꺼번에 파묻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중 일부가 부패 과정에서 부풀어 오르면서 흙더미를 뚫고 나오는 끔찍한 장면이 연출됐다.
사체 더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돼 불안이 커지자 덴마크 당국은 사체 소각을 검토했고, 6개월이 지난 이날 실행에 옮겼다.
당국은 이날 부패해가는 사체 더미에서 30t을 파내 민간 화력 발전소의 소각장으로 보냈으며, 가정에서 나온 일반 쓰레기와 함께 전력용으로 태우기 시작했다.
발전소 관계자는 "평소처럼 일반 쓰레기를 소각할 때와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추가로 30t을 파내 초고온 소각로에서 태울 예정이다.
이 방안이 성공을 거두면 발전소 측은 밍크 사채 1천t을 사들여 13개 소각로에서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모피용으로 사육된 밍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살처분 당한 뒤에도 무덤에서 '좀비' 취급을 당하며 파헤쳐진 뒤 7월 중순까지 전력용 연료로 쓰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발전소 측은 "밍크가 앞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작업 대상에 해당한다"며 "그것은 전기를 만드는 화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덜란드 농림식품부 장관은 살처분 명령이 불법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해 11월 사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