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본주의 문물 유입되면 물먹은 담벼락처럼 무너진다"

"청년층 사상교양·통제 엄격해야…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북한이 자본주의 문물의 침습을 막지 않으면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자기 고유한 생활양식이 흐트러지면 아무리 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 해도 취약해지기 마련이고 결국 물먹은 담벽처럼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 역사의 심각한 교훈"이라며 자본주의 문물 유입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또 "지난 시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일부 나라들에서 자본주의의 복귀라는 비극적 사태가 빚어지게 된 원인의 하나는 바로 자본주의 생활양식의 침습을 막지 못한 데 있다"며 "특히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이색적이며 퇴폐적인 생활 풍조에 대해서 각성있게 대하지 못하고 예사롭게 여겼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 문물에 따른 폐해로 "이웃간에 칼부림이 벌어지고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애인들 사이에도 너절한 사기와 협잡, 폭력행위가 감행"되는가 하면 "동물세계와 같은 약육강식 생활풍조가 만연하면서 반목질시하고 배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당면한 경제건설에만 치중하면서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는 사업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고 방심한다면 혁명의 전취물을 지켜낼 수 없게 된다"며 "자본주의 생활 양식의 자그마한 싹도 경계하고 제거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온갖 불건전하고 이색적인 생활풍조·생활양식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벌여야 하며 자기 주위에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났을 때에는 크든 작든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말고 즉시 문제를 세우고 투쟁해야 한다"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자본주의 문물을 배격하기 위한 투쟁을 전당·전국가적·전사회적 사업으로 강하고 끈기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자본주의 생활양식에 물젖지 않도록 사상교양과 통제를 엄격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남한영상물 유포자의 최고형량을 사형으로 상향하고 시청자의 경우 최대 징역을 기존 5년에서 15년으로 강화하는가 하면 중앙부터 도·시·군에 이르는 연합지휘부를 만들어 외부문물 유입에 대한 강력한 통제에 나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비호·조장하는 간부를 단호히 제거할 것이라고 선언한데 이어 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세포비서대회에서는 청년들에 대한 사상 통제를 "최중대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