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0센트(1.2%) 오른 배럴당 6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수요 전망,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사태 등을 주시했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었지만, 미국의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재고가 줄고 있다는 소식은 유가를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42만6천 배럴 줄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220만 배럴 감소였다.

전날 발표된 미 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는 250만 배럴 감소했다.

EIA는 수요를 가늠하는 자동차 휘발유 공급량이 지난 4주간 하루 평균 배럴당 890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생긴 공급 과잉이 산유국들의 산유량 축소로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IEA는 올해 2분기 인도의 수요 감소를 반영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보다 하루 5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보다 27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1분기 인도와 미국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2분기 인도 수요 전망치를 하향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IEA는 그러나 하반기 전망치는 유지했으며 원유 수요가 올해 말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IEA가 하반기 경제 재개를 이유로 낙관적 수요 전망을 유지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바 있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IEA 보고서 이후 주요 원유 소비국들의 탄탄한 수요 전망으로 분위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메모리얼 데이와 이후 이어지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도로 교통량과 호텔 및 항공 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원유 수요는 탄탄해 보인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원유 시장 애널리스트도 "OPEC과 IEA의 보고서에 나타난 낙관적 수요 전망 기대로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기관 모두 올해 평균 하루 평균 9천640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킹 공격으로 송유관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휘발유 공급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008달러로 집계됐다.

갤런당 3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미 동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사재기' 행렬이 몰려들면서 재고가 바닥 난 주유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로니얼 송유관은 동부 해안 일대의 석유 공급 중 45%를 책임진다.

콜로니얼 측은 주말께 상당한 수준의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화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