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부산 드림씨어터서 '위키드' 무대 지난 3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150대 가왕 선정 무대를 시작으로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등극했던 '아기염소 여럿이 가왕석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아기염소'(약칭 '아기염소')의 정체가 지난 9일 공개됐다.
가왕의 정체는 바로 뮤지컬 배우 정선아였다.
정선아는 첫 듀엣 대결 무대 '네버 엔딩 스토리'를 시작으로 김현성의 '헤븐', 나얼의 '바람기억', 신효범의 '세상은',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등 다양한 노래와 눈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였다.
정선아는 12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장르에 간다는 것이 두려웠다.
방송도 처음에는 어렵고 무섭게 느껴졌는데 이제 두려움이 사려졌다.
저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에 만족한다"고 '복면가왕'에서의 활약 소감을 밝혔다.
이렇듯 방송을 두려워하던 그가 '복면가왕'에 출연하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음악 프로그램을 봤는데, 가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무대뿐만 아니라 저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해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습니다.
"
그는 3연속 가왕에 오른 데에는 '복면가왕' 패널들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계속 보고 싶다", "공연 있으면 찾아가 보고 싶다" 등 패널들이 너무 많이 칭찬해줘서 감동을 받았고, 남몰래 가면 속에서 눈물도 흘렸다고 한다.
특히 노래할 때마다 극찬해준 산다라박에게 너무 감사한다고 했다.
하지만 3연승까지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뮤지컬 '위키드' 공연을 동시에 하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공연을 한 주에 4번 정도 하는데, 나머지 시간은 하루도 쉬지 않고 노래 연습을 했다.
발성이 달라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함께 해나가면서 기량이 향상됐고, 사람이 안 되는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촬영이 끝나고 방송이 나간 후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방송에 나오길 잘했다.
다른 방송이나 예능에서도 관객을 만날 기회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아는 올해 뮤지컬 데뷔 20년 차가 됐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너무 사랑해서 열정으로 달려왔다"며 "인생에서 뮤지컬은 뗄 수 없는 사랑이고, 앞으로도 긴 시간 함께 가겠구나, 뮤지컬 배우 정선아라는 타이틀이 벗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은 철이 없었는데 이제 책임감 있는 위치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주변을 보살피고, 배우, 스태프와 함께 조율하며 멋지게 뮤지컬계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정선아는 오는 20일부터 6월 27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로 출연한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유쾌하게 뒤집은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사악한 서쪽 마녀의 생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나쁜 마녀로 알려진 초록마녀 '엘파바'와 착한 마녀로 사랑을 받는 금발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다.
"요즘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데,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감동적이죠. 마스크를 쓰고 소리도 지를 수 없어 무대에서 반응이 덜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 있는 에너지는 다 느껴져요.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에 매일 서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