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즌 간 3차례 EPL 우승…과르디올라 "이번이 가장 힘들어"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이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항상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맨시티에서 이 선수들의 감독이 된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0-2021 EPL 36라운드에서 1-2로 패하면서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맨시티가 EPL 우승을 차지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2시즌 만이다.

1부리그 통산 7번째, EPL이 출범한 1992-1993시즌 이후 5번째 우승이다.

2017-2018시즌에도 정상에 올랐던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 밀려 3연패에 실패했지만, 올해 왕좌를 되찾아 최근 4시즌 중 3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케빈 더브라위너의 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첫 경기부터 리그 13연승을 질주했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공식전 21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탔다.

4시즌 간 3차례 EPL 우승…과르디올라 "이번이 가장 힘들어"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리그 8위에 자리했던 맨시티는 어느새 선두로 도약해 우승을 이뤘다.

성탄절에 8위에 있던 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한 건 EPL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특별하다.

모든 제약과 어려움을 이겨내며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줬다.

그들은 늘 성공을 위해 싸우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세 번째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부임 5년 만에 세 차례 리그 정상에 오른 감독은 케니 달글리시(1985-1986·1987-1988·1989-1990)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이다.

유럽 빅리그를 놓고 보면 12시즌 동안 9개의 리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도 세 차례씩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그는 "스페인도, 독일 리그도 가 봤지만, EPL이 가장 힘든 리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우승은 더 의미가 크다"며 기뻐했다.

지난달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토트넘을 꺾은 맨시티는 올 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이달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도 진출한 맨시티는 이제 '트레블'(3관왕)을 정조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