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국 경제 G7 첫 추월?·코로나 이전수준 가장 먼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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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경제 관련 내용 팩트체크
한국, 작년 1인당 GDP 伊 추월…코로나 이전 회복은 OECD중 뉴질랜드·터키가 먼저 조준형 기자·김예정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한국 경제 현황과 관련한 발언들이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이 소개한 다양한 경제 관련 순위와 통계 가운데,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주요 7개국(G7) 국가를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는 내용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했다는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1인당 GDP G7 국가 제쳤다?…작년 이탈리아 제쳐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1인당 GDP에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제쳤다"고 했는데 사실일까?
2021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1인당 명목 GDP는 3만1천496달러(소수점 이하 버림)로 G7의 일원인 이탈리아(3만1천288달러)를 최초로 넘어섰다.
2019년의 경우 이탈리아가 3만3천219달러로 한국(3만1천846달러)에 앞섰는데 1년 사이에 역전된 것이다.
다만, IMF는 올해 예상치에서 한국 3만4천865달러, 이탈리아 3만4천996달러로 이탈리아를 약간 더 높게 전망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의 경우, 작년 10월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4만4천292달러로 G7 중 이탈리아(4만65달러)는 물론, 영국(4만4천287달러), 일본(4만1천636달러)보다도 높았다.
미국은 명목 및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공히 6만3천51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국가 중 코로나 이전 수준 가장 빨리 회복?…한국, 선두권이지만 뉴질랜드·터키가 먼저 달성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OECD 국가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를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란 듯이 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OECD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이미 지난 1분기에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한국이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경제 회복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잡고 올해 1분기 GDP를 비교한 수치에 따르면 한국은 100.4를 기록함으로써 팬더믹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98.9), 일본(97.7), 독일(94.9), 영국(90.7), 프랑스(95.2), 이탈리아(93), 캐나다(98.1)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경제규모 '톱10'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106.9), 인도(102.5) 3개국뿐이었다.
IM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연간 GDP가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2019년)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한국(2019년을 100으로 했을 때 102.6)과 중국(110.9), 터키(107.9), 인도(103.6), 미국(102.7), 인도네시아(102.1), 호주(102.0), 러시아(100.6) 등 8개국이었고, 이 가운데 선진국 그룹에 속하는 나라로는 한국과 미국, 호주 정도였다.
이처럼 한국이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기회복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전 세계 팬더믹 발발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OECD 국가 중 가장 먼저 회복한 것은 엄밀히 말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와 터키가 분기별 GDP에서 2019년 4분기 수준을 한국보다 일찍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의 경제규모는 세계 19위, 뉴질랜드는 52위다.
OECD에서 발표한 '전 분기 대비 분기별 실질 GDP 증가율'(Quarterly Growth Rates of real GDP, change over previous quarter) 자료에 따라 2019년 4분기 GDP를 기준치 100으로 설정하고 이후 GDP의 상대적 규모를 계산해본 결과, 뉴질랜드와 터키 모두 2020년 3분기 값이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경우 2020년 1분기 GDP는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1.2% 감소했고, 2분기에는 11% 감소했다가 3분기에 13.9% 증가했다.
결국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삼으면 2020년 3분기 GDP의 값은 약 100.2로 계산된다.
작년 3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터키의 분기별 GDP는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차례로 직전 분기 대비 0.1% 증가, 11% 감소, 15.9% 증가 등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두면 2020년 3분기에는 약 103.3의 값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경기 회복 속도가 OECD 선두권이고 10대 경제 대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보다 한발 앞서 팬더믹 이전 수준 GDP를 회복했던 OECD 국가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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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년 1인당 GDP 伊 추월…코로나 이전 회복은 OECD중 뉴질랜드·터키가 먼저 조준형 기자·김예정 인턴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한국 경제 현황과 관련한 발언들이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는 문 대통령이 소개한 다양한 경제 관련 순위와 통계 가운데,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주요 7개국(G7) 국가를 사상 처음으로 제쳤다는 내용과,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르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했다는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1인당 GDP G7 국가 제쳤다?…작년 이탈리아 제쳐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1인당 GDP에서 사상 처음으로 G7 국가를 제쳤다"고 했는데 사실일까?
2021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전망(WEO)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1인당 명목 GDP는 3만1천496달러(소수점 이하 버림)로 G7의 일원인 이탈리아(3만1천288달러)를 최초로 넘어섰다.
2019년의 경우 이탈리아가 3만3천219달러로 한국(3만1천846달러)에 앞섰는데 1년 사이에 역전된 것이다.
다만, IMF는 올해 예상치에서 한국 3만4천865달러, 이탈리아 3만4천996달러로 이탈리아를 약간 더 높게 전망했다.
구매력 기준 1인당 GDP의 경우, 작년 10월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4만4천292달러로 G7 중 이탈리아(4만65달러)는 물론, 영국(4만4천287달러), 일본(4만1천636달러)보다도 높았다.
미국은 명목 및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공히 6만3천51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국가 중 코로나 이전 수준 가장 빨리 회복?…한국, 선두권이지만 뉴질랜드·터키가 먼저 달성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OECD 국가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제를 가장 빠르게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란 듯이 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OECD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이미 지난 1분기에 코로나 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한국이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경제 회복속도가 빠른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기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잡고 올해 1분기 GDP를 비교한 수치에 따르면 한국은 100.4를 기록함으로써 팬더믹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98.9), 일본(97.7), 독일(94.9), 영국(90.7), 프랑스(95.2), 이탈리아(93), 캐나다(98.1)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경제규모 '톱10' 가운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106.9), 인도(102.5) 3개국뿐이었다.
IMF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올해 연간 GDP가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2019년)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한국(2019년을 100으로 했을 때 102.6)과 중국(110.9), 터키(107.9), 인도(103.6), 미국(102.7), 인도네시아(102.1), 호주(102.0), 러시아(100.6) 등 8개국이었고, 이 가운데 선진국 그룹에 속하는 나라로는 한국과 미국, 호주 정도였다.
이처럼 한국이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경기회복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전 세계 팬더믹 발발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OECD 국가 중 가장 먼저 회복한 것은 엄밀히 말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와 터키가 분기별 GDP에서 2019년 4분기 수준을 한국보다 일찍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터키의 경제규모는 세계 19위, 뉴질랜드는 52위다.
OECD에서 발표한 '전 분기 대비 분기별 실질 GDP 증가율'(Quarterly Growth Rates of real GDP, change over previous quarter) 자료에 따라 2019년 4분기 GDP를 기준치 100으로 설정하고 이후 GDP의 상대적 규모를 계산해본 결과, 뉴질랜드와 터키 모두 2020년 3분기 값이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의 경우 2020년 1분기 GDP는 직전 분기인 2019년 4분기에 비해 1.2% 감소했고, 2분기에는 11% 감소했다가 3분기에 13.9% 증가했다.
결국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삼으면 2020년 3분기 GDP의 값은 약 100.2로 계산된다.
작년 3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터키의 분기별 GDP는 2020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차례로 직전 분기 대비 0.1% 증가, 11% 감소, 15.9% 증가 등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2019년 4분기 GDP를 100으로 두면 2020년 3분기에는 약 103.3의 값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경기 회복 속도가 OECD 선두권이고 10대 경제 대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보다 한발 앞서 팬더믹 이전 수준 GDP를 회복했던 OECD 국가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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